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

[ 가정예배 ] 2020년 6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최기훈 목사
2020년 06월 13일(토) 00:10
최기훈 목사
▶본문 : 출애굽기 3장 1~10절

▶찬송 : 320 장



본문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이면서 동시에 모세가 하나님께 부름을 받는 내용이다. 그때 모세의 나이는 팔십이요, 장소는 광야 한 가운데이다. 사십년 전까지만 해도 애굽의 왕자로 부족함 없이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모세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인생이다. 장인 이드로의 집에 살면서 겨우 장인의 양떼를 치며 사는 사람이다. 나이 팔십이 되었지만 모세는 이룬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인생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쓸쓸한 광야의 모습이 모세의 현실 인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다. 하나님이 모세를 채용하여 쓰신다는 것이다. 모세의 인생에 그것도 나이 팔십의 나이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모세는 지워졌고 기대감도 사라졌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기억하셨다. 하나님은 모세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으셨다. 모세를 부르셔서 모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겨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가 잊고 살았던 과거 인생을 기억하게 하셨다.

애굽에서 왕자로 살았던 시절을 돌아보게 하셨다. 그리고 모세가 앞으로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할 때에 애굽에서의 삶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하셨다.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만 간직한 채 가슴에 묻어둔 채 살았던 애굽에서의 화려한 삶이었지만 하나님은 기억하게 하셨고, 그 일을 근거로 내일의 소망이 되게 하셨다. 살아갈 이유와 사명을 더하여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다. 설령 나는 잊고 살아도 하나님은 일일이 세세하게 다 기억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언제라도 우리를 부르실 수 있고, 언제라도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인간에게 있어서 때는 한시적이다. 인생의 한부분만 때로 여긴다. 그래서 그때가 지나면 마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인정해버린다.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갈망도 사라진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있어서 때는 한시적이 아니다. 우리의 전 인생을 하나님은 때로 여기신다. 하나님은 모세 나이 팔십이라도 일할 수 있는 기회로 보셨다. 얼마든지,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기대를 갖고 계셨다. 우리는 우리를 향한 기대까지 저버리고 살지만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끝까지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끝까지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젊은 한때만 귀하게 쓰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우리가 주님나라 갈 때까지 하나님은 어떤 모양으로라도 우리를 쓰실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는 그렇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기대감이 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도 우리 인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하루까지 은혜 받고, 주님 손에 붙들려 쓰임 받다가 주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축복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소망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주님께 맡기오니 주님 뜻대로 일생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기훈 목사/변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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