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사모하는 자가 되자

[ 가정예배 ] 2020년 6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태인 목사
2020년 06월 12일(금) 00:10
김태인 목사
▶본문 : 시편 84편 1~12절

▶찬송 : 302장



미국의 애플사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항상 강조하였다. 그는 아이폰을 단순히 기술적 통신장비가 아닌 감성의 결정체로 그 정체성을 삼았다. 분명한 정체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게 나가갈 방향과 본질을 규정한다. 성도들도 세상의 혼돈과 유혹, 고난 중에 정체성을 잘 규정한다면 어려움 없이 삶의 방향과 본질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성도들이 가져야 할 정체성은 어떤 것일까? 성도의 정체성은 바로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다. 은혜는 하나님과 성도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은혜를 받아야 영적인 생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혜는 마치 산소와 같아서 신선한 산소를 공급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활력을 얻어 여러 가지 일도 할 수 있다.

오늘 시편 기자는 은혜가 풍성한 주의 장막을 제일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1절)" 10절에서도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좋다고 하였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기서 말하는 다른 곳은 출세와 명예, 즐거움과 유익, 화려함과 권세가 있는 곳이다. 세상 사람들이 소망하는 곳이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그런 곳보다 주의 장막을 원하고 있다. 또 좋은 곳에서 오랜 동안 누리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의 궁정에서 지내기를 소망한다. 좋은 곳에서 높은 신분으로 사는 것보다 주의 궁정에서 비천한 신분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선택이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의 것 보다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의 정체성 때문이다. 이 정체성이 있음으로 그는 세상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누리는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을 살면서 나를 누구라고 규정할 수 있나? 즉,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을 보내기를 소망하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천 날을 보내시기를 소망하나? 좋은 곳에서 높은 신분으로 살기를 원하고 있나? 아니면 낮은 신분이라도 주의 궁정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나?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

은혜는 선물이다. 세상에 있는 사람은 선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선물이 없어도 즐겁고 잘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의 궁정에 있는 자는 선물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물을 간절히 소망한다. 그 은혜의 선물을 소망하고 누리는 자는 세상의 어떤 유혹과 핍박, 어려움 중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가야 할 방향과 본질을 의심하지 않으며, 그 방향과 본질을 잘 지키며 살아간다. 그 정체성이 나타날 때마다 믿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오늘도 성도의 정체성을 갖고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세상에서 성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의 궁정을 사모하는 자 되어 고난과 유혹에도 은혜를 사모하며 은혜 받은 대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태인 목사/예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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