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것과 가이사의 것

[ 가정예배 ] 2020년 6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신기형 목사
2020년 06월 10일(수) 00:10
신기형 목사
▶본문 : 마태복음 22장 15~22절

▶찬송 : 67장



예수님은 마태복음 21장과 22장에 걸쳐 바리새인들에 대한 세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아들 비유, 불충성한 소작인 비유, 왕의 잔치 비유이다. 이 비유를 들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올무에 빠뜨리기 위해 제자들을 보내는데, 헤롯당 사람들이 합세하여 예수님에게 질문을 한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나이까 불가하나이까?"

여기서 말하는 세는 모든 성인들이 바치는 인두세인 '켄소스'를 말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제사장에게 내는 십일조와 성전세를 합치면 수입의 15퍼센트, 여기에다 토지세와 통행세, 로마의 공세인 인두세를 더하면 12.5퍼센트를 낸다. 그래서 보통 유대인들은 모든 생산물의 약 3분의 1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였다. 특별히 유대인들은 황제에게 내는 세금을 혐오하였는데 이는 황제에게 굴복하는 것이며, 세금을 내는 동전에는 황제의 신성을 뜻하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라고 하면, 로마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백성들이 존경하고 의지하는 선지자가 더 이상 아니게 된다. 반대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지 말라고 하면, 위험한 혁명가로 고발 될 것이다.

예수님은 동전을 갖게 오라고 하신 뒤 말씀하신다.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21절)" 이 말씀은 세금을 내라는 뜻이다. 로마로 인해 도로 혜택, 안전 보호 등을 누리고 있다면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리라고 한다. 세금이 가이사의 것이라면 하나님의 것은 예배이다. 국가에는 책임과 의무가 제한적이라면 하나님에게는 의무와 책임은 무제한적이다. 다니엘처럼 왕의 재산에 손해가 되지 않도록 정직하게 총리로서 일한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사자 굴에 들어갈지언정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씀은 교회와 성도가 세상 통치자에게 세금을 내고 합당한 경의를 표하는데 기준이 되는 말씀이 되었다. 동시에 이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충성과 헌신에 있어 핍박을 각오하게 하는 말씀이기도 했다. 예배에 있어, 그리고 바른 삶에 있어 누구의 명령을 따를 것인지 분명히 알려 주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 사회에 기독교인들은 골칫덩어리였다. 황제를 숭배하지 않고, 가정과 노동에 대한 윤리관이 로마와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리 비어드는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에서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성공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로마 세계 안에서 성장한 종교라고 말한다. 즉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명히 구분하려고 할 때 성도들은 더욱 힘을 얻고, 사회는 건강하게 된다는 말이다.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기 위해 더욱 용기를 내자. 그리고 가이사의 것이 하나님의 것까지 침범하려는 시도 앞에 담대히 맞서자. 이것이 교회가 살고 사회가 사는 길이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것을 구분하고 드리는데 더욱 담대하게 하시고, 이것이 내 영혼이 힘을 얻고 사회가 건강해지는 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기형 목사/이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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