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준다

[ 가정예배 ] 2020년 6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천정명 목사
2020년 06월 09일(화) 00:10
천정명 목사
▶본문 : 시편 19편 1~9절

▶찬송 : 476장



모심기를 끝낸 논들이 하루가 다르게 파래져 간다.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논에서 개구리가 개굴개굴 합창을 한다. 지휘자 하나 없지만 서로 화음을 맞춰 신나게 노래한다. 교회 마당 느티나무에서 온갖 새가 새벽부터 저마다 즐겁게 지저귄다. 휘파람새의 휘휘 하는 소리가 청명한 새벽 공기를 가른다. 드디어 눈부시게 찬란한 아침 해가 떠오른다. 아침 해는 온통 회색빛인 나무와 꽃과 예배당 벽에 빛나고 고운 빛깔의 옷을 하나씩 입혀준다.

자연은 하나님의 영광과 솜씨를 보여준다. 하늘과 그 끝이 없는 창공은 하나님의 솜씨를 나타낸다. 하늘에 떠 있는 셀 수 없는 별과 달을 보면 하나님의 솜씨가 얼마나 대단하신지를 알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끝도 모를 창공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없는 우주와 하늘을 만드신 분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자연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솜씨를 발견한다. 그래서 이 사실을 일찍 발견하고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1절)"고 노래했다.

자연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도구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연을 통해 울려 퍼진다. 4절에서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고 말씀하셨다. 자연은 말소리 하나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설교자이다.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는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린다. 번개 치는 여름날, 땅을 뒤흔드는 천둥소리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소리로 들린다. 나른한 봄날에 귓가를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자장가처럼 들린다. 자연은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는 텔레비전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고 사람에게 말소리를 전해주는 휴대전화와 같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사람은 죄로 몸과 마음과 감각이 마비되고 둔해졌다. 타락한 사람은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보고 들을 뿐이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세우신 사람을 통해 직접 말씀하셨다. 그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의 문자로 기록된 것이 성경이다. 숲에 대해 설명해주는 숲해설사가 있다. 숲해설사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그냥 보였던 숲과 나무, 산과 계곡, 꽃과 풀, 동물과 새 등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말씀도 기록된 주의 말씀, 곧 성경을 읽으면 더 확실하게 들린다. 숲해설사와 같은 말씀해설사인 목회자가 말씀을 자세하게 들려주면 말씀이 더 생생하게 들린다.

6월 첫째 주일은 '경건절제 및 환경주일'이다. 5월 마지막 주일은 총회농어촌주일이다. 농어촌과 환경보전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농어촌은 환경보전의 최후의 보루이며, 생명을 길러내고, 식량을 저장하는 생명곳간이다. 도시의 거대한 콘크리트 숲을 떠나 하나님이 주신 자연 속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신 시편 19편의 말씀을 묵상해보자.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과 솜씨를 더 느끼고 그 아름다움에 찬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솜씨를 보게 하소서.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의 교류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더욱 힘쓰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천정명 목사/오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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