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치유하시는 하나님

[ 4인4색 ]

김철교 장로
2020년 05월 27일(수) 10:00
질병과 죄악은 인류의 적이었지만 항상 하나님의 통제아래 있었다. 구약에서 불뱀(죄악)에 물려 죽는 고통을 통해 백성들을 질책하시면서도 놋뱀(구원)을 바라봄으로써 치유 받는 길도 열어 주셨다. 신약에서는 많은 질병을 고치시면서 구원의 메시지를 주신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우리가 질병을 맞닥트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신다.

질병과 재난 앞에서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회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반성하고 하나님이 주신 과학이라는 도구로 치유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반드시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장해야 한다.

요즘 코로나19를 비롯하여 과거 페스트 등 질병이 창궐했을 때의 역사들을 돌이켜 보면 인류의 끝없는 욕심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는 환경의 위협, 최근의 'n번방 사건'과 같은 도덕적 문란, 사람들의 능력과는 별 관계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극심한 빈부격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의 욕심과 일탈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 할 것이다.

노아의 홍수 때에 물로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불로 중세의 타락을 페스트라는 질병으로 꾸짖으신 것처럼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잘 관리하라고 명령하신 바를 지키지 않고 이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데 대한 징계의 메시지다.

불치의 병을 치료하시며 나사로처럼 죽은 자를 살리신 예수님 행적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의심 혹은 기적이라는 단어로 얼버무리지만, 모두 있을 수 있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속한 '일상'의 하나라 하겠다. 다만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한정된 이성으로는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온다. 과학의 발달로 옛날에는 볼 수도 알 수도 없었던 일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있는 사실로도 미루어 알 수 있다.

과학의 발전은 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치유법 혹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무슨 치료약과 예방약을 발견하든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면역력이 생겨야 질병이 퇴치되고 수술현장에서 집도는 인간이 하지만 최종적인 치유는 하나님의 영역이다.

많은 예술작품에는 인류를 괴롭혔던 사건들로부터 하나님께서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반 다이크의 그림 '놋뱀'(1618-20년, 캔버스에 유채, 207x234cm, 마드리드 프라도 박물관)을 보자. 왼편에서 두 번째 인물이 모세다. 화면 오른편에서는 뱀에 물려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모세 앞으로 몰려오거나 넘어져 있다. 이 그림의 핵심인 놋뱀은 희망과 구원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백 마디 말보다 이 그림 하나가 더 큰 깨달음을 준다. 놋뱀을 바라본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받았듯이 잘못을 회개하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구원을 받게 된다.

요즘 코로나19를 비롯하여 자주 인류를 위협하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한다. 하나님이 주신 대처방법을 열심히 찾아보면서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 반드시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신다.



김철교 장로/영신교회 원로·배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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