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소금으로

[ 가정예배 ] 2020년 5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동일 목사
2020년 05월 27일(수) 00:10
김동일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13~16절

▶찬송 : 289장



유명 가수이자 한때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했던 연예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곧 잘 했는데, 그 때마다 '권사님'이라는 호칭을 함께 썼다. 언젠가 그 어머니가 어렵고 힘들게 자녀를 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어머니가 설탕으로 가짜 꿀을 만들어 팔았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던 이가 "어머니께서 교회 권사님이라면서요? 가짜 꿀을 만들면서 죄책감은 없었을까요?"라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왜 없었겠어요? 그때마다 회개하고 그리고 다시 만들고 또 회개셨죠"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에서 가짜 꿀을 만들어 판매한 것보다 더 부끄럽고 씁쓸한 것은 "회개하고 또 만들고, 회개하고 또 만들고…" 바로 이 대목이다. 이것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부끄러운 모습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뜻은 그리스도와 닮은 사람을 말한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고 자녀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닮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본분, 마땅한 의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분명하게 기록해 가르쳐 준다.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성품과 삶의 모습,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제시한다.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은 소금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소금은 음식에 간을 해주고 음식이 부패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을 한다. 맛이 없는 것이 어찌 소금이겠는가? 방부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소금이라 할 수 없다. 제 맛 내고, 제 기능을 해야 소금다운 소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금이 되는 과정이다. 염전에 담아둔 해수의 고작 2~3%가 염분이고 나머지는 수분이다. 그 97% 가량이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 증발하고 나서야 비로써 소금이 된다고 한다. 이 소금을 얻기 위해 몇 개의 염전을 옮기면서 뜨거운 태양볕에서 고된 작업을 해야 하는 것처럼, 내 안에 채워진 많은 것들 가운데 더 버리고 더 내려놓아야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둘째로, 참된 그리스도인은 빛이어야 한다. 빛 앞에 어둠은 결코 존재 할 수 없다. 어두운 곳에 빛이 가면 어둠은 사라진다. 어두운 세상 가운데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빛과 같은 존재가 돼야 하는 것이다. 빛의 근원은 태양이다. 그런데 태양이 빛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것은 태양 안에서 끊임없는 폭발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중심에서는 지금도 계속해서 어마어마한 수소폭발이 일어나고 있는데, 수많은 폭발과 태우는 열기가 바로 태양이 빛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빛을 비추어라(16절)"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빛이 되어 비추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태우는 힘겨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빛을 생산 할 수 없다면, 당연히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출 수도 없을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을 닮아 베풀고 섬기며 사랑하고 섬기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예배되게 하시고 생활이 찬양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동일 목사/송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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