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도 목사의 걸레정신, 교회와 민족의 갈길 알린다"

영화 '호조' 메가폰 잡는 권혁만 감독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5월 14일(목) 08:28
1919년 임시정부 임시 대통령과 의정원 의장으로서의 안창호 선생과 손정도 목사.
손정도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호조(互助)'가 제작된다.

이번 영화는 지난해 KBS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걸레성자 손정도'를 연출한 권혁만 감독이 메카폰을 잡는다.

KBS에서 만난 권 감독은 "1차 시놉시스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 배우 캐스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6.25를 기점으로 상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호조'가 제작되기 앞서 권 감독은 지난해 KBS성탄특집 다큐멘터리로 '걸레성자 손정도'를 연출했다.

손정도 목사는 "좁은 나라 한 핏줄의 겨레가 무슨 남도니 북도니, 호남이니 영남이니 하며 네 갈래 열 갈래로 갈라져 싸우냐"고 한탄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비단이 아닌 걸레의 삶으로 가난하고 비천하게 살다간 목사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이고 사회운동가였다.

권 감독은 "사내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가 있었고 손정도 목사의 '걸레정신'이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획안을 냈다"면서 "방송을 제작하면서 영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미치는 파급력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이미 지난 2013년과 2015년 KBS 성탄특집으로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일사각오 주기철'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극장판 두 영화를 개봉해 종교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 감독은 "손정도 목사는 서로 돕는 '호조'를 살아내고자 가문의 영광을 버렸고 담임하던 최대의 교회를 사임했으며 임정의 의장직도 내려놓았다"면서 "오직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을 위해 독립운동의 모진 고문을 겪었고 민족의 이상촌 호조를 건설하는 데 목숨을 바쳤다. 그가 꿈꿔온 '호조'의 삶을 통해 교회와 민족의 갈 길을 알리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의 이유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남북의 평화공존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에 이 영화가 다시 한번 남북의 공감대를 넓히고 평화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권 감독은 "방송이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의 삶과 신앙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영화는 손정도 목사와 그의 후손인 장남 손원일 차남 손원태 차녀 손은실과 김성주까지 이어진 인연을 담아내며 분단된 조국의 아픔과 비극을 담아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권 감독은 "영화 '호조'는 비기독교인들을 겨냥해 블록버스터 급은 아니지만 앞선 2편의 영화보다 스케일이 크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제작비 후원을 위해 지난 4월 29일 (사)손정도기념사업회(대표회장:전용재 상임대표:이강전 본부장: 유귀준) 는 '호조후원모금'기자 간담회를 열고 영화표를 미리 구매하는 '리워드 후원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정도 목사는 1919년 3·1운동에 앞장섰고, 임시정부 의정원의 의장을 지내며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 선포하기도 했다. 안창호 선생과 호형호제하면서 임시정부를 이끌었지만 1931년 고문 후유증과 일본의 끈질긴 회유를 거절하다가 49세에 순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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