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 아이디어 공모전, 유례 없는 새로운 시도 평가

한국교회생태운동-크로스로드, "획일화된 교회 개척 패러다임 변화 이끌 것"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5월 08일(금) 14:24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새로운 교회 개척의 방향을 모색하고, 그 개척의 실제를 돕는 자리가 마련됐다. 획일화된 교회 개척에 신선한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개척의 다양한 형태, 생태계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한국교회생태운동(대표:정영택)과 크로스로드(대표:정성진)는 지난 7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의 건강한 생태계를 꿈꾸며'를 주제로 제1회 교회개척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심사 및 공개발표회를 가졌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개척을 응원하고, 다양성이 살아있는 교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아이디어 심사는 지난 3월 초교파 공모 마감 후 1차 서류심사와 2차 PPT 및 인터뷰, 3차 현장 방문 등 엄정한 선발 절차를 거쳐 교회와 단체 4곳을 최종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교회 및 단체는 골목길 작은 교회를 찾아 유튜브에 소개하는 '골목교회', 교회 플랫폼 구축의 비전을 내세운 '내꿈터사역', 지역 카페와 연계해 청년사역의 비전을 제시한 '더주님의교회',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움직이는교회' 등이다.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크로스로드 대표 정성진 목사,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김주용 목사(연동교회),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를 비롯해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오동섭 목사(미와십자가교회), 교계 기자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최종 심사에서는 공개발표회 후 최우수상에 '움직이는교회'를 선정했다. 주최 측은 최우수상 교회에는 500만 원, 입선한 3곳에는 100만 원씩을 전달했다.

움직이는교회는 서울 홍대 길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청년, 유흥을 즐기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금요일 밤 음식을 나누고, 편한 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갈 곳 없는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날 심사위원에 나선 정영택 목사는 "한국교회 생태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공모전은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길을 찾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다"며 "이번 공모전이 나비효과가 돼 한국교회, 특별히 교회개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성진 목사는 "교회 개척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만약 은퇴하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교회 개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울림이 컸다"며 "새로운 교회 개척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 '골목교회' 같은 경우에는 함께 사역하고 싶을 정도로 신선하다"라고 전했다.

이상학 목사는 "(아이디어와 사역을 통해 ) 교회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후배 목회자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일하시는 모습을 볼 때 기쁨이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또 김운성 목사는 "개척교회 아이디어 공모는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이다. 작은 시도가 잔잔한 파도가 되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개척의 새로운 마인드를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히 이미 존재하는 똑같은 교회를 설립하는 신학교 커리큘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분들을 통해 더 많은 도전과 자극을 불러일으키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윤탁 목사는 "공모전을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는 성경이 포함돼야 한다. 또 그 사역이 실제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정근 목사는 "'저게(사역이)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성세대는 이미 시대성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감사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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