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협'에서 연합활동할 교계 기관 교체 필요

교계 '한기총 대표 역할 어렵다', 한기총 측 '종지협 담당 실무자도 없는 상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4월 25일(토) 19:27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전광훈 대표회장의 입지가 교회 안 울타리를 넘어 교회 밖에서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구심점을 잃고 그 역할까지 추락한 한기총이 개신교를 포함한 우리나라 7개 종단(불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의 대표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에서도 고민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종지협은 지난 17일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일부 회원의 제안으로 개신교 대표로 참석하는 한기총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의 특성상 종교 간 연합활동에 목적을 두고, 각 종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공식 결의는 없었지만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이미 한기총 문제를 최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 목사가 구속된 이후 회의에 참석하지 못 하면서 그 공백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이제는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종지협 관계자는 "정기총회에서 한기총 거취에 대한 공식 결의는 없었고, 할 수 도 없다"며 "한기총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한기총에 대한 종지협의 공식 입장은 없다. 먼저 한기총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짧게 밝혔다.

이와 관련 교계 관계자는 "기독교 이미지를 실추하고, 늘 논란의 중심에 설 뿐만 아니라 편향된 정치행보를 보이는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아니다"며 "이제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종지협에 참석해 종교 화합과 연합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현재 종지협 쪽과 협의하며 공식 업무를 보는 담당자도 없다. (업무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른다"며 "종지협에서 대표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쪽은 종지협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997년 10월 20일 7개 종단(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 지도자들이 종교계 화합 및 연합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임성국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