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3명 신천지 포교 경험

CBS 기독교인 1천 명 설문조사, 교인 47.9% 코로나19 확산 책임은 '신천지' 지목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4월 24일(금) 07:32
각양각색으로 치밀하게 접근하는 신천지의 포교전략을 경험한 한국교회 성도들은 몇 명이나 될까? 한 설문조사결과 한국교회 성도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은 신천지로부터 포교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BS기독교방송(사장:한용길)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26%가 '본인이나 가족 등 지인들이 신천지로부터 전도 등 접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히 교회 출석 중에 있는 성도 28.2%와 가나안성도 19.2%가 신천지와의 접촉 경험이 있었으며 중직자의 33%도 포교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이나 친척, 지인 가운데 신천지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7.6%가 있다고 대답했다.

신천지 접촉도를 연령 별로 분석한 결과 20대가 33.7%로 가장 높았고, 50대 29.1%, 60대 26.4%, 30대 21.7% 순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남이 31.9%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 30.8%, 대전·충청 27.5%, 부산·울산·경남 27% 등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히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신천지 이단 문제에 대해 향후 한국교회가 주력해야 할 활동으로는 '신천지로 인한 교회와 가정의 실태 파악'이 30.9%로 가장 높았고 '교리의 이단성 고발'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포교실상 폭로와 예방'이 각각 19.9%와 19.8%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신천지 이탈 촉진과 이탈자의 회복 16.6%, 신천지 재산형성 과정 파악 5.4%, 신천지의 해외 포교 실상과 피해 고발 2.9%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천지 관련 범 기독교적인 대응책에 대한 필요여부에 82.1%는 '신천지 관련 범 기독교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10.2%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89.1%는 '더 나빠졌다', 10.2%는 '비슷하다'고 응답했고, 0.6%는 더 좋아졌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47.9%는 '신천지'를 꼽았으며, '정부와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대답이 각각 17%,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대답은 6.1% 등으로 확인됐다. 0.7%는 '한국교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만약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에 신천지 이탈자가 온다고 가정할 때 성도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신천지 이탈자의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66.4%의 성도들은 '받아줘야 한다'고 응답했고, 19.2%는 '모르겠다', 14.9%는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 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측은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작스러운 현장예배 중단 및 온라인예배 등장, 한편으로 신천지 문제의 급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변화 전망을 살피고, 신천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추적하여 향후 한국교회 전략 방향 설정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CBS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의 온라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일부터 6일까지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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