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참 뜻을 읽어야 바른 정치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4월 23일(목) 17:39
최근 우리나라의 핫 이슈를 꼽는다면 당연,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이다. 코로나19는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최악의 상태에 이르기 전에 잠잠해지면서 수그러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또한 지난 15일 마무리되면서 일단 선거 열풍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 4.15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앞으로 정치권에 불어 닥칠 후태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66.2%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모두가 놀랐으며, 여당이 지역구 253석 중 163석을 차지한 압승으로 끝났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권의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면서 여당조차도 당황하는 모습이지만, 결과를 놓고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전에 선거 내용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의 고질병으로 고쳐지지 않고 있는 지역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 정책대결은 뒷전이고 여전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비방, 흑색선전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선거 풍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계의 입장에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기독교계를 등에 엎겠다고 생각하면서 등장하는 기독교 표방 정당이다. 비례대표 득표율 1.8% 선에 머물렀던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 선택은 냉엄하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지역구 의석의 64.4%를 차지했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수도권 지역구 득표율을 예로 들어 보면 54%만이 여당을 지지했다. 나머지 46%는 여당 이외의 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최대 의석을 확보했다는 자만에 빠져서는 안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민이 선택한 참 뜻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뜻을 담은 바른 정치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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