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산당(山堂)에서의 일천번제

[ 독자기고 ] 지금의 인터넷 온라인 예배 (열왕기상 3장 1절-4절)

김철웅 목사
2020년 04월 28일(화) 19:01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교회들이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에 따라 논란도 생겼다. "과연 이런 예배가 올바른 것인가?"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질문에 솔로몬 일천번제(一天燔祭)를 사례로 들어 성경적 해답을 제시해 보려 한다.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릴 때 기브온 산당(山堂)에서 드렸다(왕상 3:3). 산당은 하나님께서 헐라고 명령하셨던 이방신들을 위한 제단이다(민 33: 51~53). 그럼에도 솔로몬이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것에는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 당시엔 아직 완성된 성전이 없었고 건축 중이었다(왕상 3:1~2). 둘째, 일천번제와 같은 그 큰 규모의 제사를 드릴 만큼 큰 장소가 기브온 산당이었다(왕상 3:4). 셋째, 광야 시절에 만들어졌던 여호와의 장막이 기브온 산당에 있었다(대상 16: 39 & 21: 29, 대하 1:3,13). 넷째, 그 당시 백성들이 예배드리기 익숙한 곳이었다(왕상 3:2). 그래서 솔로몬은 일천번제를 드릴 장소로서 기브온 산당을 택했다. 비록 산당이지만 솔로몬은 그곳에서 영과 진리로 제사 드렸고(요 4:23), 그 모든 사정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선 그에게 전무후무한 복을 약속하셨다. 물론 만약 솔로몬이 성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당에서 예배했다면 하나님께 엄중한 책망을 들었을 것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현재 드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와 관련된 두 가지 성경적 수칙을 발견할 수 있다. 첫번째는 '철칙(鐵則)'과 '원칙(原則)'의 구분이다. 예배자체는 바뀔 수 없는 '철칙'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있든지 예배는 반드시 드려야 한다. 그러나 그 예배의 장소와 방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철칙'이 아니라 '원칙'이다. 세상에 예외 없는 원칙이 없듯이 이러한 원칙은 비상시에 그에 상응하는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두 번째 수칙이 필요하다. 두 번째 수칙은 '원칙'과 '준칙(準則)'의 구분이다.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준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없는 비상시에 일시적으로 선택되는 '차선책'이다. 그 차선책이 바로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이고 과거 솔로몬이 산당에서 드린 일천번제다. 과거 솔로몬이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렸던 것과 같이 현재 우리는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린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선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는 원칙적으로 예배라 할 수 없다. 그렇게 예배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원칙을 적용할 수 없는 코로나 19와 같은 비상시에는 그런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예배 드려야 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드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이고, 그 성경적 사례가 솔로몬이 산당에서 드린 일천번제다.

지금 우리에겐 3가지 예배자의 모습이 필요하다. 첫째, 현재 비상시엔 인터넷 온라인 예배에 충실해야 한다. 인터넷 온라인 예배를 진짜 정상 예배처럼 잘 드려야 한다. 둘째, 하루 속히 인터넷 영상 예배가 아닌 교회 안에서의 공동예배가 회복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셋째, 코로나19 이후 평생 주일 공식 예배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그래서 예배학자 정장복 명예총장은 인터넷 온라인 영상예배를 예배의 단절로 보지 말고 일시적인 예배장소의 변경으로 인식하라고 당부했었다(본보 2020년 3월 7일 6면).

부디 산당에서 제사했어도 복을 받았던 솔로몬과 같이 인터넷 온라인 영상으로 예배 드려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을 수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철웅 목사/군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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