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구조조정, 법 관계 이어 정관 검토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 3차 회의, 각 신학교 정관검토·정원 축소 등 연구 진행키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4월 17일(금) 19:32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구조조정을 위한 법적인 관계 검토에 이어 7개 신학대학교의 정관을 검토한다. 학교의 재산관리, 법인 해산시 잔여재산 귀속 처리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박희종)는 17일 3차 회의를 열고 교육부 구조조정 질의 결과, 7개 신학대학교 현황, 구조조정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 중장기 로드맵 등 지난 회의에서 연구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 발표 시간을 가진 후 구조조정을 위한 각 신학교들의 정관 검토, 신대원 정원 감축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학교 구조조정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던 황해국 목사(세광교회)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통폐합시 법인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먼저 결정돼야 한다"는 관계자의 조언을 전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간의 사전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 황 목사는 "통합을 할 경우엔 각 신학대학교마다 정해진 정관에 따라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각 신학교 정관 상에 나타나 있는 법인 해산 시 잔여재산의 귀속 주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된 바에 따르면, 7개 신학대학원의 2020년 충원 상태가 정원(총회인정 포함) 712명 중 611명에 그친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의 신입생 정원 712명은 총회가 최근 3년 동안 매년 4%씩 감축하고, 거기에 더해 각 신대원들마다 개별적으로 자발적인 감축을 실시한 결과다. 이는 총회 결의로 추진했던 조정 인원보다 더 적은 숫자인데도 올해는 95명이 미달됐다.

이런 현실 가운데 노영상 목사(전 호남신대 총장)는 신대원 정원에 대한 축소를 다시 한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신대원은 현재 전체적으로 85.8%의 인원만 채우고 있으니 이전에 한번 정원 수를 줄인 것처럼 총회적으로 다시 한번 정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목회구조의 재구성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을 뽑는데 100대 1, 심지어 200대 1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 자체가 목회구조가 무너진 것이다. 현재 우리의 목회구조는 담임목사, 선교사, 교수, 기관 등 네 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다. 모든 사람들이 네 그룹 속에 들어가길 원하고 있고 그 외는 '인턴'상태"라며, "현실적인 문제로서 수급문제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구조의 전환을 위해서는 총회 차원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안이 나와야 한다"며, 총회의 조정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컨소시엄, 총회적 차원의 신학교 발전 계획, 콘트롤 위원회,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토의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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