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어

[ 독자시 ]

최용호 장로
2020년 04월 16일(목) 11:49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골고다는 아리도록 짙푸르다



거기 있어

그 여인들은 거기 있어

너는

정년 좇아오지도 않고



갈릴리 여인들이여

디베랴 바닷가 갈 잎에 젖은 옷자락이여



천상의 속울음이

햇살처럼 내리 꽂히는데

너는

아예 신청도 하지 않고



종려나무 가지를

태워 재로 남겼는데

너는

여직 돌아오지도 않고



고난의 산상을 눈망울에 담고

나귀 새끼는 길가에서 울었다



수액이 흐르지 않는

어느 골짜기 마른나무처럼

어디를 이토록 기다리는 너에게



*제목 '거기있어'는 마태복음 27:55에서 인용



최용호 장로/영산포중앙교회·본보 기독신춘문예 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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