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4월 08일(수) 16:22
코로나19 사태가 그동안 숨겨졌던 사이비 이단 신천지의 모습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속속들이 드러냈다.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신천지의 위법과 신천지로 인한 피해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통교회에 침투한 추수꾼 사례를 비롯해 가출한 자녀를 찾기 위해 울부짖는 신천지 피해 부모들의 모습과 본교단 마크를 버젓이 붙이고 운영하는 위장교회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이번 신천지 문제는 한국교회가 사이비 이단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일부 언론과 전문가, 그리고 이단 대처에 앞장선 교회들이 외롭게 고군분투해 왔지만 대부분 한국교회는 교회 입구에 '신천지 아웃' '신천지 출입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이에 교회 청년들은 그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일 때, 신천지에는 교회를 떠난 청년들로 차고 넘쳐났다. 교회학교에서 키운 청년들을 신천지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 됐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하며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시급히 사이비 이단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그들의 모략과 거짓이 한국사회와 교회에 모두 드러난 만큼, 이제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 앞장선다면, 한국사회도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신천지의 반사회적인 행태를 막는 일에 동참할 것이다. 따라서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연합해서 신천지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재정적인 지원과 전문적인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천지 대처에 앞장서 왔던 전문 기관과 피해자 단체와도 연대해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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