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드라이브 인 예배'

서울동북노회 지난 3월 29일 '드라이브 인 예배'로 눈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4월 03일(금) 09:46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교회에 모여 예배할 수 없는 교인들을 위해 서울동북노회 월산교회(김풍호 목사)는 지난 3월 29일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인 예배(Drive-in Church)'를 드렸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교회에 모여 예배할 수 없는 교인들을 위해 서울동북노회 월산교회(김풍호 목사)는 지난 3월 29일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인 예배(Drive-in Church)'를 드렸다.

김풍호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지 한달이 넘었다. 그러나 교회는 사정에 따라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곳이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다음세대들에게 주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목사는 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작은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설교를 진행했다. 차 안에서 성도들은 특정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설교를 들었다. 일부 교인들은 감정에 북받쳐 찬양을 할 때면 창문을 살짝 내리고 큰 소리로 찬양을 부르기도 했다.

드라이브 인 예배를 위해 교회는 장비를 구비했다. 혹시 특정 주파수가 맞춰지지 않는 차량을 위해서 스피커도 별도로 설치했다. '드라이브 인 예배'는 실시간 유튜브로 송출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같은 시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드라이브 인 예배는 차를 벗어나지 않고 예배를 보는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교인들이 소극적으로나마 교류를 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다양한 분양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큰 호응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김풍호 목사는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도했다"면서 "대부분 가족단위로 차 안에서 함께 예배 드리는데 어린 아이들은 1시간 동안 갑갑하고 견디기 힘들 수 있지만 좋은 신앙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교인들도 오랜만에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니 은혜가 된다면서 드라이브 인 예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월산교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드라이브 인 예배 방식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김 목사는 "모이기에 갈급함이 있다면 교회 주차장이나 지역의 공터 등을 빌려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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