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어디에

[ 가정예배 ] 2020년 4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선희 목사
2020년 04월 13일(월) 00:10
오선희 목사
▶본문 : 에스겔 37장 11~14절

▶찬송 : 484장



에스겔은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목격한 예언자이다. 그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목격하고 이스라엘이 처한 희망 없음을 마른 뼈들에 대한 환시로 표현하였다. 예루살렘의 비극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형제, 자매가 남남이 되고, 서로를 적대시하며,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이방의 신들 즉 우상을 숭배하였다. 물질과 권력을 탐하여 부정과 부패가 싹트게 되었고, 그들의 행동은 결국 멸망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어느 한 사람에게 내려진 징벌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이라는 한 공동체에 들이닥친 어두움이었다.

그 와중에도 거짓 예언을 일삼는 자들이 많았다. 헛된 환상과 속이는 점괘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하나님이 보내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며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이었다. 예루살렘이 폐망직전에 놓였는데도 '평화의 환상'을 본 것처럼 말을 하였다. 곧 벽이 무너지게 생겼는데도 균열된 벽에 회칠하고 '괜찮다', '평안하다'고 거짓으로 사람들을 현혹하였다. 악한 것에 악하다고 말을 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때문에 에스겔은 자신이 본 이러한 희망 없는 시대에 대하여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온 이스라엘의 공동체가 처한 비극은 어두운 골짜기에 버려진 뼈들같이 아무런 가망성이 없다는 절망감이다.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11절)" 이스라엘은 마치 죽은 자들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동체의 비극은 오늘 우리의 비극과 견줄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세계 온 나라가 어둠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가늠하기 힘들다. 내일은 확진자가 몇 명이 될까? 혹시 내가 만나는 사람이 확진자가 아닐까? 내가 확진자여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면 어떻게 될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매일 증가하는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된 오늘의 현실 앞에서 지구 공동체가 큰 아픔을 겪고 있다.

희망 없는 죽은 것 같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는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한 즉...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13~14절)"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이렇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스라엘을 어둠에서 끌어내셔서 어둠을 끝장내고 절망을 없애주겠다고 약속하신다. 뿐만 아니라 죽은 것과 같은 마음에 하나님의 영을 넣어 주고 살려 주신다고 하신다. 돌덩이 같은 딱딱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고 하셨다.

"희망은 희망이 없을 때 희망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도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희망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인류에 부활의 기쁨을 선물해 주셨다. 어둠을 몰아내고 빛의 세계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서 절망과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그리스도의 희망과 위로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우리에게 닥친 절망의 골짜기에서 빛을 보게 하소서. 절망에 빠진 모든 이웃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선희 목사/수어로하나되는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