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명선거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4월 02일(목) 10:43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적 관심이 멀어졌지만, 각 정당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을 (4월 2일 기준) 본격 시작했다. 선거 운동은 오는 14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당선자는 정확히 2020년 5월 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포함해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27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그 결과 지역구 국회의원선거는 21개 정당에서 1118명이 등록해 평균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는 35개 정당에서 312명이 등록해 투표용지 길이만 48.1cm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25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재·보궐선거도 8개 선거구에서 진행되며, 광역의회의원 17개 선거구에서 44명, 기초의회의원 33개 선거구에는 86명이 등록해 마지막까지 열띤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선거 운동에도 큰 변화를 줬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선거사업도 망했다'는 이야기가 무성할 정도로 위축됐다는 평가다.

열띤 선거전이 펼쳐져야 하지만 선거판은 차분하다. 대중 집회가 어려워지면서 마지막 돌파구가 필요한 후보들은 종교계 네트워크를 통해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불법 선거운동이 막판 기승을 부릴 수 있어 한국교회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별히 오는 '종려주일'을 시작으로 '부활주일'에는 대부분 교회 안 예배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막바지 선거운동의 최적지는 종교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가 앞서 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는 이유이다.

우려가 예상되는 만큼 교계 안에서도 공명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클린투표 10대 지침'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투표 참여와 함께 공명선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공명선거 감시단'을 모집해 한국교회의 불법선거운동 및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을 감시하고 나섰다.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n번방'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상은 어수선하다. 하지만 바른 선거, 바른 판단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치를 구현하는 선지자적 역할을 올바로 감당하길 기대한다. 손가락질받기보단 공정한 사회, 법과 원칙을 세워나가며 세상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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