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나이다'

[ 가정예배 ] 2020년 4월 2일 드리는 가정예

이충선 목사
2020년 04월 02일(목) 00:10
이충선 목사
▶본문 : 열왕기하 5장 15~17절

▶찬송 : 310장



문제 해결이나 치유의 이적은 신앙생활의 종착점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욱 큰 은혜의 바다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또는 그 반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신앙의 길에서 떠나가는 것을 본다. 문제 해결만을 신앙생활의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누가복음 17장에 예수님이 열 명의 나병환자를 고쳐주신 사건이 있다. 열 명 중 오직 한 사람만 돌아와서 주님의 발아래에 엎드려 감사했다. 오직 한 사람에게만 구원이 선포된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많은 기적들이 기록되어 있지만, 기적들보다 '변화된 삶'이라는 '기적 뒤의 기적'이 더 중요하다.

나아만을 통해서도 그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아만은 병 고침을 받은 후에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엘리사의 무례함에 자존심 상해하던 나아만이, 이제는 엘리사에게 '당신의 종'이라고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예물을 드리며 감사하려고 한다. 또한 엘리사 앞에 서서 "내가 이제 아나이다(15절)"라고 신앙을 고백한다. 여기서 '알다'는 뜻의 히브리어 '야다'는 경험을 통해 아는 '관계적 앎', '체험적 앎'이다. 하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을 살려주었다는 체험에서 나온 확신에 찬 고백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사'보다 '은사를 주시는 분'을 더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엘리사도 나아만의 예물을 단호하게 거절함으로(16절), 은혜는 돈으로 얻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주었다. 또한 치유가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졌음을 확신시켜주었다. 오직 하나님만 높여져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구원받은 체험이 있는 사람들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짜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더 이상 옛날처럼 다른 우상들 앞에 번제를 드리고 예배하면서 살 수 없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17절).

바로 이 체험적인 확신과 결단의 고백을 듣고 싶으셔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나아만이 승리하게 하셨고, 전쟁 포로로 이스라엘 소녀가 잡혀가게 하셨다. 나아만이 나병에 들었을 때 그 소녀의 입을 통해 복음의 소식을 전하게 하셨고, 엘리사를 통해서 그의 교만의 산이 무너지게 하셨고, 이제 나병을 고쳐주심으로 여호와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임을 고백하게 하셨던 것이다.

우리의 입에서도 나아만의 고백이 터져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을 묶고 있던 모든 문제가 풀려지고, 괴롭히던 영육간의 모든 병들이 치유되고, 씨름하고 있던 인간관계의 모든 상처들이 회복되는 놀라운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그 크고 놀라운 사랑에 감사하며 예배하고, 또한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험적인 확신을 담대하게 선포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하나님만을 예배하며 살겠다고 고백하는 결단이 있게하시고, 변화된 삶으로 더 귀하게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충선 목사/연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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