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19 그 대책

[ 주간논단 ]

정행업 목사
2020년 03월 25일(수) 10:00
본보 제 3217호(2020년 3월 14일자) 20면 중에 기재된 각종 기사와 논설 약 75개 중에 45꼭지(아이템)가 코로나 19사태에 대한 것이었고 이에 관련하여 신천지에 대한 기사였다. 참으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임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신천지가 발생한 이후 한국교회에 미친 해독은 심각했다. 금번 신천지 집단이 코로나19가 집단적으로 확산되는 원인을 제공 함으로서 한국사회에 끼친 피해는 너무 크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끼친 피해도 심각하다.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주일예배 집회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영상예배로 대처하지만) 이 시점에 우리는 심각한 질문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신천지를 위시해서 오늘날 우후죽순처럼 발생하는 이단들의 출현과 한국교회는 무관한 것인가?"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금번 사태로 반 기독교적이고 의도적으로 기독교를 폄하하려는 일부 세력들이 기독교를 신천지와 비슷한 것으로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신천지와 같은 이단과 무엇이 다른가?" 이러한 질문에 봉착한 한국교회는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필자는 본 논단에서 신천지를 위시하여 기독교적 이단문제에 대한 대책의 집중해볼까 한다. 본 교단(예장통합)산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는 제75회총회(1990)에 종합적인 대책을 건의하여 채택된 내용을 여기 주지시키고자 한다.

(1)이단에 대한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은 교회가 평신도들에게 바른 성경공부를 시키고, 기초적 신학, 교리, 생활지침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는데 있다.

(2)교회가 물량주의 혹은 세속적 가치관을 지양하고 교회의 계층화를 막아야 하며 초대교회와 같은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신도들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살펴서 충족시켜주는 치유적 목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3)목회자나 신학자들이 신흥종교나 이단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해야 한다.

(4)이단에 대한 징후가 있을 때, 지교회는 즉시 보고하고 총회(대책위원회)는 이를 연구, 보고, 분석, 비판하여 이단성 여부를 가리고 이를 지교회에 주지시켜야 한다.

(5)이단에 대한 대책은 교회 기관이나 타 교단과 연계하여 대처함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한 대책위원회에서는 구체적 실천으로 평신도들에 대한 교리교육을 잘 시키기 위해서 교리교육지침서(교역자용과 평신도용, 1993년)를 발행 하였다. 이것을 교회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의 산하에 설치했는데 이 기관도 잘 활용하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대두되는 이슈(이단문제)를 주제로 매 해 각 지역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여왔는데 이를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앞으로 예견되는 문제들을 상항에 맞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질병문제는 언제고 진정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깊이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신천지와 질병문제로 한국교회에 남은 상처는 너무 깊다.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에 피해를 입히는 처지가 된 듯하다. 이때에 한국교회는 교회 본질을 찾아야 한다. 세상적 가치관에 영합되어 명예와 재물과 권세를 지향하는 것으로 비쳐진 일은 없는가? 한국교회 안에 행여 이단적인 요소는 없는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비기독교인에게까지라도 참된 이웃이 되어지고 그들을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솔선수범해서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윤리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오늘의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난 후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은 남겨진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어떤 방향으로 회복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푸는데 있다.



정행업 목사/전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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