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할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3월 17일(화) 09:43
한국교회가 이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주일로 3주 혹은 4주 동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감염 속도가 빠른 코로나19가 교회를 통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다. 다중이용시설로 분리되는 교회에서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교회 교인 중 확진자가 확인돼 긴장하고 있다.

교회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혹은 가정예배로 대신해야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교회에서의 예배 중단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교회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최대한 안전조치를 마련한 가운데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가 이전에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교회에서의 예배 중단 사태를 경험하면서 목회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첫 번째가 예배의 형태이다. 주일성수를 강조하며 주일은 교회에서 예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해 왔던 한국교회에서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예배의 가능성을 새롭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분명한 신학적 성찰이 있고 바른 예배에 대한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두 번째는 목사와 교인, 교인과 교인이 대면하면서 이어왔던 관계성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가능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상당수의 목회자가 SNS 등 각종 온라인 매체를 통해 목회 관련 서신을 발송하는 등 교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상으로 목회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 과제도 남았다.

이번 코로나19로 우리사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듯이 목회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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