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키지 못하는 세 가지

[ 주간논단 ]

김미순 장로
2020년 03월 18일(수) 10:00
오래 전 책에서 본 내용 중 단편적으로 기억이 나는 것 중에 인생에 있어서 돌이키지 못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이는 생명과 신뢰와 시간이라는 것이다.

건강은 바로 생명과 직결되기에 우리는 물질과 명예를 잃음보다 건강을 잃는 것이 더 중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선인들은 지혜의 말로 우리에게 경책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내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외적으로 보여지는 외면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대의학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한다.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로봇 수술이 이제는 일반화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는 그야말로 과학, 의료, 문명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다. 그러나 바벨탑처럼 하늘에 닿을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보며 인간의 무능함과 나약함에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

어느 날 이웃나라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COVID-19)가 중국만이 아닌 전세계로 확산되어 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여 이제 확진자가 7000여 명을 넘어 얼마나 더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3~4명의 확진자로 멈추려나 하고 안심하고 있었던 순간 우리의 생각을 뒤엎고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 !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사 이 나라 이 민족을 살려주소서. 우리의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하며 우리의 삶을 묶고 있는 코로나19가 속히 소멸되기를 기도해 본다.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을 당연히 여겨 이렇게 귀한 일이었는지를 생각을 못했건만 이제는 닫혀진 교회 문을 보면서 새삼 교회가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성전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우리가 다시 주 앞에 나가 주님보다 성공과 명예와 부를 추구하며 우상숭배 하였던 모든 것을 회개하며 말로만 주님을 따른다고 고백하였던 우리의 생각과 삶을 내려놓고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자.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시기를 간구하자. 전능하신 능력으로 속히 고쳐주시기를 기도하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 있기에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자리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주신 생명을 통해 신뢰를 쌓으며 구속사를 이루는 가교의 역할을 하여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현실 가운데서 하나님께만 답이 있음을 알아 오직 주께로 나아가자.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과 시간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축복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원동력이고 소명에 응답하기 위한 귀한 것이기에.



김미순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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