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을 찾아 기뻐하는 목자처럼

[ 목양칼럼 ]

성선복 목사
2020년 03월 20일(금) 00:00
어느 날 군부대의 한 장교가 전화를 했다. 자신을 군인교회의 집사라고 소개하면서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전도해서 교회로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어머니의 집주소도 알려줬다. 그래서 필자는 먼저 장교의 어머니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들에게 물어 보았다. 평상시에도 매일 아들이 전화통화를 하며 어머니의 안부도 묻고, 종종 전도하려고 애써 왔으나 무속종교인 샤머니즘에 빠져있는 어머니는 아무리 권면해도 아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방안 한구석 위에 신주단지를 만들어 놓고 날마다 거기서 병이 낫기를 빌었다고 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전화를 해보니 지병이 낫지 않고 몸이 이전보다 더 많이 아프다고 해서 장교는 지금이 전도할 기회라고 생각해 교회를 다녀보라는 말을 꺼냈고,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음이 조금 열려 필자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가 한번 찾아가서 권면해 보겠다고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루동안 기도한 후 다음날 교인들과 함께 장교 어머니의 집을 방문했다. 장교의 어머니는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아주 오래된 고택에 살고 있었다. 집안 곳곳에 농기구가 걸려 있었고,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으며, 어둡고 침침한 집이었다. 방안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를 한 다음 방문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더니,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우선 방 한쪽 구석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본인은 무섭고 두려워서 손을 못 댄다며 신주단지를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네, 그것은 제가 책임지고 치우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먼저 예배부터 드리자고 한 후, 성경을 읽고 나서 이 우주에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서 보니 그 어머니의 얼굴이 매우 밝아 보였고, 이번 주부터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집을 나올 때 그 신주단지를 뜯어서 교회에 가지고 와서 마당에서 불태워 버렸다. 그 후부터 그 어머님은 마음에 평안을 얻고 지병도 낫게 되었으며 열심히 교회에 나오며 신앙생활을 잘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그 어머니는 아들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윌리엄 바클레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온갖 미신을 섬기며 어둠 속에서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았던 어머니가 주님을 만났으니 아들은 그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았을 것이다. 잃은 양을 찾아 기뻐하는 목자의 기쁨이 바로 오늘도 목양의 길을 가는 목회자의 기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기쁨을 맛보기 위해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고 오신 주님의 뒤를 따라 필자는 오늘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선복 목사/죽산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