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운동의 지역사회 복지실천

[ 여전도회 ] 작은자운동 45년 : 작은자운동의 사회복지 기여 8

김중호 교수
2020년 03월 10일(화) 11:12
초창기 작은자운동의 지역별(청계천판자촌지역, 망원동 판자촌지역, 성남 단대리 판자촌지역) 활동을 살펴보면, 빈곤지역 지역사회 주민의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선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도시산업선교 실무자교육을 통해 지역사회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주민을 조직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실천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조직(Community Organization)을 통한 지역사회복지실천이 이루어졌다.

(1)청계천판자촌지역에서의 지역사회조직

1971년 김진홍전도사는 청계천 판자촌(송정동 74번지 개미마을)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넝마주이를 시작했다. 이 무리들의 총무는 제정구가 맡았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작은자를 돕되, 필요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구제의 형태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의 조직된 힘으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 나가도록 유도하려 애썼다.

이들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조직을 5개 부서로 나누어 활동하였는데 부서별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건강관리부:영유아, 임산부, 결핵퇴치, 가족계획, 보건교육 치과 및 일반진료 ▲협동조합부:미래를 준비하며 규모 있고 계획있는 생활 ▲생활안정부:직업보도, 직업훈련, 가내공업유치 ▲개발봉사부:도로관리, 청소소독, 장례, 방범 등 ▲주민교육부:어린이학교, 지역사회학교, 청년강좌, 엄마교실, 사랑방모임, 새마을강연.

부서별 사업을 살피면 임산부, 영유아를 비롯한 주민들의 건강, 규모있는 소비와 미래에 대비하는 가계경제 운용, 소득과 취업을 위한 활동, 지역사회의 안전과 상부상조 활동, 각 연령층에 맞춘 교육까지 해당 지역의 안녕과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활동 등이 포함됐다.

(2) 망원동 판자촌지역

1972년 망원동 판자촌에서 주선애 교수(장신대)는 이상향, 정태일, 기현두, 고애신 등의 제자들과 아동지도, 중등교육 과정, 성인 부녀지도, 주민조직, 가족계획사업, 무료진료사업 등의 활동을 했으며, 놀이터 2곳 설치, 다리 가설, 화장실 3개소 개조사업 등을 전개했다. 1973년 11월에는 유아원과 탁아소가 개원되었고 봉사자들은 70여명의 어린이들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보았다.

(3) 성남 단대1리 판자촌지역

1971년 11월 1일 최규성 전도사는 성남 단대1리 판자촌지역에서 '서울고등공민학교를 설립'했다. 무인가학교이기에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였으므로 교회나 개인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됐다. 낮에 일하는 청소년들이 꿈에 그리던 중고등학교 과정을 무료로 공부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2회 치과진료, 월 3회 일반진료봉사(연세대 의대학생)와 마을금고, 협동(조합)사업, 그리고 소비자조합운동도 벌이면서 경제 자립의식을 고취시켰다.

이처럼 청계천, 망원동, 성남 단대리 판자촌지역에서 이루어진 사업들을 통하여 첫째, 지역차원에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둘째, 주민들의 소득, 자원 및 사회적 지원책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사회조직(Community Organization)에 힘썼던 것을 볼 수 있다.

(4) 남양만 간척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의 이주지역)

청계천 판자촌에는 경기도 광주 주택단지로 이주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화성군 남양만에 간척지로 이주했고 1975년 김진홍 목사는 독정지구, 장안지구, 이화지구, 호암지구, 원정지구 5개 지역에 기도소를 설치하면서 교역자 1인을 상주시켜서 나중에 독립된 교회로 성장시킬 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해 5월, 서울 영은교회 김기성 장로는 수입의 9/10을 헌금하여 원정리에 교회를 설립했다. 호암지구에는 독일인 클렘의 후원으로 교회가 설립됐다. 장안6리에는 황화자 전도사와 김모 집사가 집 두채를 기증하여 어린이집과 교회가 세워졌다.

이처럼 남양만 이주지역에 먼저 기도소와 교회를 세웠던 것은 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로 지역사회조직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거점과 지역조직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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