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극복 위한 교회의 기도·협력 재차 요청

문체부 장관, 한교총 방문…김태영 대표회장 "일부 지자체 예배 취소 강요, 좋은 방법 아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3월 04일(수) 09:27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3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방문해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와 환담하고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른 한국교회의 협조와 대처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장관은 지역 확산 중인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와 총회 서기 조재호 목사,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 예장 합동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와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 등이 배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교회의 협력을 요청한 박양우 장관은 "많은 교회가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교인은 정말 교회에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다시금 느끼셨을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이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에 중대한 고비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교회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며 한국교회의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교회가 예배형태를 변경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교회의 특성상 (예배형태 변경)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참여가 적다고 한다거나, 일부 지자체에서 교회의 예배 취소를 강요하는 듯한 공문을 발송하고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태영 대표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민의 일상, 교회의 일상도 깨뜨려 버렸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신천지 집단에 의한 감염속도와 무차별 공격은 교회라고 피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교회를 염려스럽게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때 정부가 교회 폐쇄라는 용어를 쓰면서 천주교 미사, 불교 법회는 중단했다는 식의 교회 예배 중단 강요는 오히려 성도들의 반발을 산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경위를 알아보고 조치하겠다"면서 "교회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 난국이 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회장은 "교회 시설의 철저한 방역과 최소 모임으로 협조 요청을 구해야 하고, 그러면 교회도 지역의 우려와 확산을 참작하여 결단할 것"이라며 "세월호를 통해서 생명과 안전에 관한 교훈을 얻었다면, 이번 신천지 사건을 통해 공공성과 합리성을 교회가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교단 차원의 토론회 개최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한교총 주무관청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한교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더 많은 활동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는 희망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회장은 "정부가 한교총을 한국교회 대표기관으로 인정하는 일이므로 의미가 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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