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기술 혁신 통해 인류 평화 이바지해야"

[ 4인4색 ] 기술발전과 하나님의 창조(3)

최갑홍 장로
2020년 03월 11일(수) 10:47
기술은 인간의 창조적 상상력에 기반하여 끊임없이 발전되어 왔다. 하늘을 나는 상상력이 작동하여 비행기가 개발되었고, 달나라에 이르는 꿈을 실현하여 우주선이 개발되었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기기를 상상하여 로봇이 개발되었고, 전화기와 컴퓨터, TV를 하나로 묶는 꿈이 실현되어 스마트폰이 개발되었다.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가 개발되고 있고, 비행사 없이 하늘을 나는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실현하는 사이버물리시템(CPS: Cyber Physical Systems)이 여러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독일은 전통 제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여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올 산업혁신 4.0(industry 4.0) 전략을 발표한 지 오래다. 머지않아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품의 설계도가 이메일로 전송되면 가정에서 3D프린터로 출력하여 멋진 머그컵을 사용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활용하는 기술이 가상 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이다. 가상 현실은 컴퓨팅 기술로 특정한 환경을 만들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실제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가상 현실을 만들어 죽은 딸과 엄마가 가상의 공간에서 재회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러한 가상 현실은 현실과 단절된 가상의 세계에서 몰입과 상호 작용을 강조하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 분야에 활용된다. 증강 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GO 게임은 실시간 지도를 이용한 가상 게임으로 간접적으로 보는 실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증강 현실은 현실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확장 세계에서 상호 작용을 강조하기 때문에 산업이나 유통 분야에 활용된다.

이러한 기술들이 접목되어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투와 논리, 목소리가 빅데이터로 축적되고 분석되어 인공지능에 탑재되고, 우리의 형상을 3차원으로 스캔하여 3D프린터로 제작하여 움직이는 휴먼로봇에 장착하면 우리는 죽어도 우리의 아바타는 이 땅에서 살아가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처럼 사이버물리시스템과 증강 현실의 발전으로 인간은 두 개의 세계를 현실 세계처럼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이 또 다른 제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두 개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의 법이 작용하는 영적 세계와 이 땅에서 인간의 법이 적용되는 세속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 두 세계가 분리되는 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의 법이 이 땅 위에서 실현되는 증강 현실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말씀의 능력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듯이 그리스도인은 창조적인 상상의 능력으로 기술 혁신을 통하여 인류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 사이버공간의 설계가 물리 세계에서 제작되고 서비스되어 만족과 행복을 전파하듯이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영적 능력이 날마다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멋진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최갑홍 장로/과천교회·성균관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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