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복음화의 신호탄을 쏘다

(사)복음의전함과 본보가 함께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광고선교 캠페인' 현장 취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0년 03월 02일(월) 00:23
【 남아프리카공화국=신동하 기자】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하나로 뭉쳤다. 가능한 이유는 '복음'이었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심고, 아볼로가 물을 주었으되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다'는 섭리의 역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펼쳐졌다.

광고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이사장:고정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월 17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광고선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보(사장:안홍철)가 업무협약을 맺고 이 프로젝트에 동역했다.

6대주를 타켓으로 한 광고선교 캠페인은 2016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태국,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 브라질 등 5개 대륙을 순회하며 주요도시에 복음광고판을 세우고 거리에서 전도하며 복음이 전해졌다. 남아공에서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정은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에서 'It's okay! with Jesus(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를 주제로 아프리카한인교회협의회와 중남부아프리카선교사회가 협력해 열렸다. 이 일정 중 2월 18~25일 본보 주최로 '복음의전함과 함께 하는 선교현장 체험 여행'이 진행됐다.

본보 사업본부가 모집해 한국에서 복음 지원군으로 남아공을 찾은 선교팀은 (사)복음의전함이 진행하는 거리 전도에 참여하고, 현지인 및 한인 디아스포라와 함께 하는 연합집회에서 영적인 교제를 했다.

(사)복음의전함 이사장 고정민 장로는 "오랜 기간 인종차별과 가난으로 소외되고 상처받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진정한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남아공에 세우는 복음광고는 현지인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소중한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간 22일 토요일 오후 약 2시간 진행된 연합 거리 전도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센터포인트 광장에서 현지 교회 27곳의 성도들과 한국의 선교팀이 협력하며 진행됐다.

600여 명의 전도의 용사들은 센터포인트 광장 주변을 돌며 복음을 전했다. 시작에 앞서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치며 더운 날씨가 다소 꺾여 전도하기에 쾌적한 날씨 환경까지 뒷받침됐다.

교복을 입고 전도하러 온 학생도 있었다. 남아공과 모잠비크 사이에 위치한 에스와티니에서 왔다는 필리스와(16세)는 "버스를 타고 6시간만에 도착했다"며 "복음을 함께 전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놀라운 기적같은 일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도현장을 찾은 킹스미드 크리스챤 펠로우십에 소속된 대학생 장예선 씨(23세)는 "남아공에 살면서 연합 전도를 할 생각은 못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축제같은 분위기로 진행되어 즐겁고, 특히 한국에서 이땅의 변화를 위해 와준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도 현장에서는 다국어 전도지 15만장과 복음문구가 적힌 티셔츠 2000벌, 차량용 복음스티커 2500개가 소진됐다. 전도자들은 전도 대상자들에게 이번 행사의 주제인 "It's okay! with Jesus(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한국에서 복음 지원군으로 찾아온 김영창 장로, 서의택 집사, 김성완 집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현장에서 쓰임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바쁜 생업을 잠시 접었다.

김영창 장로는 "우리는 잠시 다녀가지만 복음의 씨앗이 뿌리 내리고 기경이 되어서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80세 서옥남 권사와 82세 박정숙 권사는 21시간의 장시간 비행과 고령의 체력적 고단함을 뒤로한 채 전도자로 나섰다. 이들은 "걸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전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에서부터 복음 지원군으로 참여한 이들 중에는 최근 목회은퇴하며 새로운 헌신을 다짐한 박영준 목사와 부인 유재자 씨, 부교역자로 세계선교의 눈을 넓히려 한 나문성 목사와 김현용 목사, 또래를 전도하고 싶다던 20대 청년 노정빈 씨 등 찾아온 사연은 각각이지만 투철한 복음 일념에 사로잡힌 건 동일했다.

남아공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복음화와 상처의 회복을 위해 선교현장을 함께 누비며 기적을 일으켜주고 있는 (사)복음의전함과 후원동역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지인 교회인 로즈뱅크유니온처치의 은다바 마자바니 선교목사는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복음을 위해 찾아와 준 것에 감사하다"며 "오늘의 전도가 그냥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 시작된 복음의 역사들이 아프리카 전 대륙으로 흘러 나가길 소망한다.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남아공으로 몰려오는 시대적인 상황인데, 우리는 이 때 그들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삶이 가장 풍성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토리아 한인교회 유훈 목사는 "아프리카는 땅이 척박하고 혼란한 정치상황인데다 무슬림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때 한국에서 믿음의 응원군들이 찾아와 놀라운 주님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는데 힘을 보태주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인과 한인 디아스포라, 한국에서의 선교팀이 한자리에 모인 연합집회는 남아공을 넘어 아프리카 전체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회와 찬양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합집회에서 설교를 한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는 "(사)복음의전함이 주최한 광고선교 캠페인은 남아공 교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되었고, 자발적 헌신으로 한국에서 찾아온 전도자들이 참여하며 연합선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복음을 여는 통로이자 잔치가 됐다"는 희망을 전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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