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가시왕관이었나?

[ 주간논단 ]

김순미 부총회장
2020년 03월 04일(수) 10:00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우리 교회들의 풍경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코로나 19 확진환자들이 대구에서 속출하면서, 그곳의 많은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인터넷 영상으로 드리기로 했고, 성도들은 각 가정에서 예배드렸다. 교회를 사랑하여 늘 교회당을 찾던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앞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예배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여러 교회가 영상으로 예배드렸지만 그럼에도 주일예배는 예배당에서 드려야 한다며 나름 철저하게 준비한 교회들도 많았다. 어떤 교회는 교회당 출입문을 몇 곳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은 필수로 점검하면서 등록여부를 확인하고 교인증을 착용한 후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야만 예배당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듯이 예배당으로 들어섰지만,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텅 빈자리를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그 와중에도 나오신 분들이 고맙고, 또 가정에서 예배해야만 하는 이들의 마음도 안타까워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일제 강점기에도 애써 예배를 드렸고, 6.25 전쟁 중에도 목숨 걸고 예배는 드렸는데, 이렇게 많은 교회가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상황을 보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그 전염성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 그로 인한 우리 국민의 충격이 가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2월 28일 기준으로 코로나 19(COVID-19) 확진환자가 전세계에 7만 8630명, 사망자가 2747명이고, 우리나라만 해도 2022명의 확진환자에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에 정부는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여 비상대응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전염병이라고 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2015년의 메르스 때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 전반적인 경제 침체, 특히 숙박 및 음식, 항공 등 많은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내 가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무작정 중국인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로 왜곡되었다. 이에 못지않게 코로나 19로 인한 교회적 차원의 손실도 적지 않다.

코로나(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이나 '광륜'을 뜻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가장자리에 왕의 왕관 혹은 태양의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둥글납작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 19'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온 나라와 교회가 코로나 19로 인하여 고난을 겪고 있어, 자연히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을 떠올리게 된다.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자기 죄와 잘못을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이 사순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혹 우리 안에 버려야 할 욕심이나 죄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중국 당국이나 우한 지역에서 선교사를 박해하면서 이런 재앙이 왔다는 식의 해석은 지나친 것이고, 또 실질적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저들을 생각하면 과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사실상 선교와 신앙에 비협조적이었던 중국이 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나아가 복음으로 주님의 보혈로 코로나 사태가 속히 종식되고 회복되길 기도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대구지역에 대거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신천지만의 잘못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들의 포교활동을 통해 급속히 환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저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잘못된 이단에서 건전한 교회로 돌이키길 기도하게 된다. 더불어 우리 교회들의 자기성찰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시 왕관이 분명하다. 그러나 주님의 가시면류관이 회개하는 자에게 승리의 상징이 되었듯이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의 죄와 허물, 욕심, 부도덕, 비윤리와 불신앙을 회개하고 주님께로 완전히 돌이킴으로 회복의 왕관이 되길, 그런 사순절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순미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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