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고사 위기, 교회도 대책 세워야

지자체, 코로나19 극복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 실천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2월 27일(목) 07:15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피해가 큰 교인 및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총회, 노회, 교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금 대구는 모든 것이 멈춘 상황입니다. 대구의 교회와 시민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합니다."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배재호 장로(대구제일교회)는 "중국과의 교역이 힘들어지면서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의 빠른 증가로 생산라인이 멈추는 경우가 빈번해 제조업 전반이 긴장 상황임을 전하며, "불경기 중에 찾아온 코로나19로 힘겹게 생활하던 소상공인들은 자포자기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전면 취소되면서 주변에 문 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시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김은기 장로(성내교회)는 "3월은 입학식, 결혼식 등으로 꽃이 많이 소비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거의 주문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매상인 화원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생산농가는 물론, 꽃 장식, 포장, 배달 등 관련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받는다"며 "몇몇 업종이 아닌 산업 전반의 위기, 소수의 자영업자가 아닌 교인 전체의 어려움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장로가 섬기는 성내교회도 23일부터 주일예배를 중단한 상황이다. 김 장로는 "영상예배로 대체하는 교회도 있지만 연장자가 많은 지역은 그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교회가 지속해서 공동체성을 유지하며 제 역할을 감당하려면 구성원들을 살피는 데까지 시야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배와 모임 등 모든 활동이 중단되다 보니 지역 교회들도 지원책을 마련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26일 발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코로나19 감염증 3차 교회 대응 지침'도 교인과 지역민을 위한 교회의 역할까지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자가 통화한 소상공인들은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사회의 지원 노력 중 교회가 적용할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최근 한 지자체는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한 복지 예산을 증액했다.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하고 공무원들이 솔선해 구매한 곳도 있다. 또한 지역 상공인과 함께 협력할 부분을 모색하는 간담회도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이외에 △지역 상가 방문하는 날(회식·장보기) 지정 △자가용 대신 택시·구내식당 대신 외부 식당 이용 등 다양한 지원책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건물주가 월세를 한시적으로 낮춰주는 '착한 건물주' 바람도 분다. 사회 전반에 '상생이 살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일단 교회는 교우가 운영하는 사업장과 주변 상가들의 현황을 파악해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며, 업종별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구매, 마스크 기부, 사업장 방역 지원, 간식 제공 등도 적은 비용으로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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