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회 출입통제와 공예배 잠정 중단 결정 속출

새문안교회 등 모든 공예배 잠정 중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2월 26일(수) 17:21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확산에 따라 지역교회가 긴급히 예배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전국교회의 시설 출입통제와 공예배 잠정 중단 결정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는 예배 실황 인터넷 중계 및 가정예배 대체, 교회 시설 방역 소독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노회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시무)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로나19 지역확산에 따른 새문안교회 대응 방안'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교우들과 국민을 보호하고 보건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지난 2일(주일)부터 공식예배를 제외한 모든 집회 및 모임을 휴회한 데 이어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가 23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6일(수)부터 추후 공지 시까지 모든 시설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모든 공예배를 가정에서 '인터넷 영상예배'로 대체하기로 하고 예배 실황 인터넷 중계 및 녹화방송을 진행 중이다. 교회학교도 영·유아부, 유치부, 중·고등부 등 부서별로 인터넷 영상예배를 드리기로 했으며, 목요직장인예배, 외국인 외국어예배, 모든 공식 모임은 휴회한다고 했다. 또 매주 2회 예배당 방역소독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남노회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당회 결의를 발표했다. 소망교회는 "정부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공동체 모임 중단과 22일 주일찬양예배 및 삼일기도회를 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24일부터 모든 제직부서 및 공동체 모임은 물론 주일찬양예배, 삼일기도회를 잠정 중단하고, 추가적으로 주일예배, 새벽기도회 등도 일시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드린다"고 밝혔다. 교회는 지난 24일 새벽기도회부터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중계 중이다.

평양남노회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도 오는 3월 14일까지 예배당에서의 모든 공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온누리교회는 안내문을 통해 "성도들의 안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국내 전 캠퍼스의 예배 및 모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주중에 교회의 모든 장소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회는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소그룹 모임을 진행해 줄 것과 나라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3월 1일과 8일 주일예배는 CGNTV와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예배로 함께 드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교회는 '차세대온라인예배', '대학청년온라인예배', '외국어온라인주일예배' 등 각 부서의 전용채널을 구축하고 시간별로 예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인천노회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자발적 활동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교회 측은 22일 "인천 부평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주안교회 당회는 교회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교회 내 집단 감염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국 사회의 책임 있는 교회로서 전염병 확산장비에 모범이 되고자 '자발적 활동 중단' 조치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교회는 지난 23일 주일부터 29일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고 교회 출입을 통제했다. 위임목사의 설교는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노회 월광교회(김요한 목사 시무)는 보건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교회 및 시설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주일예배부터 오는 3월 1일 예배까지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대체한다. 또 새벽기도, 주중기도회, 금요기도회는 가정에서 개인기도로 대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해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며 "교회도 긴급하게 적극 대처하고 있다.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총회장이 시무하고 있는 부산동노회 백양로교회(김태영 목사 시무)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1일까지 모든 공예배를 영상 중계로 대체하기로 했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부산에도 발생하고 신천지 침투가 예상되는 관계로, 선제적 예방을 위해 부득이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고 가정에서 영상예배로 드리게 됐다"며 "다만 오전 9시에 교역자와 시무장로들이 모여 자체예배를 드리는 실황을 녹화해 교회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양로교회 측은 상황 추이에 따라 예배 중단 결정을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예배가 어려운 성도 가정은 기독교TV를 통해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하고, 모든 모임 취소와 함께 경조사 및 유고심방은 심방장에게 연락, 선 검토 후 담당목사가 실시하기로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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