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코로나19에 신속대응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2월 26일(수) 07:13
'코로나19'가 전국을 흔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등 초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코로나19의 전파 초기 국내 전파 속도는 이웃나라에 비해 빠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신천지 집단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확진 환자 수의 증가가 지난 주말부터 수직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감염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데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시작되면서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전파될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신천지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감염자로 확진된 인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음이 이를 말해 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은 도시가 마비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신천지 대구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전국으로 흩어진 것으로 알려져 전국 대부분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신천지 집회 시설이 문을 닫고, 신천지에 소속한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3일 주일에 한국교회는 초 비상사태에서 방역은 물론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교회 모임을 취소했으며, 일부 교회에서는 주일예배도 인터넷을 통해 드리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전국교회에 두 차례에 걸쳐 '긴급대응지침'을 전달했다. 그리고 긴급 사태에 따라 3, 4차 대응지침도 내어 놓을 예정이다. 교회들 또한 지난 주말 긴급하게 임시당회 등을 열어 교회의 대응 방침을 정하고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섰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교단 산하 교회들은 교인의 안전을 위한 최대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속한 대응에 앞장선 전국교회에 감사를 전하며, 전국교회와 교인들 모두가 코로나19 전파가 종식되는 날까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협력해 주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매뉴얼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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