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일예배 중단·축소, 코로나19 적극 대응

온라인 예배·전화 심방 등 권장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2월 22일(토) 21:03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3월 4일까지 모든 모임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된 대봉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가 21일 코로나19 제2차 대응지침을 전국 노회에 발신한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주일 대예배 모임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종교계에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기독교를 비롯해 타종교들도 잇따라 모임 중단 또는 축소 방침을 내놓고 있다.

대구 남산교회(지은생 목사 시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는 없지만 성도의 건강과 시민 안전, 지역 방역을 위해 교회 내 일체 모임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중단 기간 동안 주일예배와 새벽기도회 순서지는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배포된다. 내당교회(최봉규 목사 시무)도 예방과 주의 차원에서 교회 출입을 통제하며, 주일 예배는 인터넷 중계로 대신하기로 했다. 두 교회 모두 통제 기간은 3월 7일로 한시적이다.

대봉교회(박희종 목사 시무)는 3월 4일까지 주일 9시, 10시 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한다. 새벽기도회, 오후찬양예배, 수요기도회, 부서예배를 포함해 교회 안팎에서 진행돼 온 기도회, 전도대모임, 구역모임, 친교모임 등도 모두 중단된다.

충성교회(최영태 목사 시무)도 시민 보호를 위해 자발적 시설 통제를 결정했다. 기한은 3월 4일까지로 모든 모임이 중단되며, 예배는 영상으로 대체된다. 교회는 이 기간 동안 교인들이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생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며, 심방도 전화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모든 문화강좌가 잠정 중단됐으며, 건물 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예배 중단을 결정한 목회자들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일하게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 및 성도 보호의 의무를 강조했다.

박희종 목사는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목회자와 성도지만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교회가 모범을 보인다는 심정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교회가 감염 통로가 될 경우 사회적 지탄은 물론이고 선교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최영태 목사도 "일단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는 마음에 긴급당회를 열어 결단을 내렸다"며, "모두 처음 걸어가는 길이라 서툴고 명확한 해결책을 알지 못하지만 함께 기도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당교회 최봉규 목사는 "주일에 만나지 못하는 것은 무척 안타깝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온라인 릴레이 기도를 통해 성도들이 믿음과 마음을 지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도하고 도울 방법을 찾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인이나 장애 교우가 많은 교회들도 문자를 통해 참석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체장애인을 섬기는 둥지교회 신경희 목사는 "주일예배는 드리지만 건강이 우려되는 교인은 예배에 참석하지 않도록 문자를 보냈다"며, "대구 지역 모든 교회들이 규모와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시무)가 28일까지 예배를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하기로 하는 등 대구 인근 지역 교회들도 코로나19 예방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총회는 지역 교회들이 질병관리본부와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정보와 활동지침을 공유하는 동시에, 지역 현황에 맞게 신속히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