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예수 그리스도

[ 가정예배 ] 2020년 3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은정 목사
2020년 03월 07일(토) 00:10
박은정 목사
▶본문 : 마태복음 4장 1~11절

▶찬송 : 586장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은 시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이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받은 광야에서의 사건은 하나님의 아들이 첫 인간인 아담과는 달리 마귀의 유혹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면밀하게 이해시키고 증명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 주도된 사건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 모든 사건에 성령께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역사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은 돌로 떡을 만들라는 것이다(3절). 이 시험은 예수님만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공통된 상황일 수 있다. 이는 인간 실존의 참 모습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모습을 지닌 예수님도 극한의 배고픔 속에서 돌덩이들이 모두 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충분한 양식을 제공하면 세상의 굶주림은 완전히 해결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예수님은 신명기의 말씀을 예를 들어 마귀의 요구를 거절하셨다(신 8:3). 당시 유대인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메시야를 기다리는 자들에게 있어 진정한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분명한 선언이었다. 두 번째는 마귀가 먼저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님을 시험한다(시 91:11~12).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실 것이라는 내용을 인용하여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것이다(6절). 그러나 예수님은 교묘한 마귀의 요구에 신명기 말씀으로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한다(신 6:16). 이 말씀을 우리의 상황으로 가져와서 만일 나의 요구에 하나님께서 지금 응답하셨다고 또 다른 나의 요구에 금방 응답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망령된 일임을 알아야 한다. 나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서 일은 일어난 것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귀는 예수님께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주면서 자기에게 절하면 모든 영광을 주겠노라고 유혹하고 있다. 이는 매우 노골적인 유혹으로 인간 내면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유혹이다. 마귀는 가장 환상적이고 화려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마치 그것이 자신의 것인 양 과시하면서 자신에게 경배하는 자에게 주겠노라고 한다. 마귀는 그 환상에 어리석게 속아 넘어가 비참한 일생을 산 사람들의 모습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공허한 약속을 함으로 인간의 내면을 복잡하고 답답한 상황으로 끌고 간다.

우리는 이를 통해 창세기 2~3장의 탐욕으로 시험을 이겨내지 못한 첫 인간의 상황을 예수님의 시험과 비교하게 한다. 예수님이 받은 세 가지 시험은 예수님만 겪은 것이 아닌 우리도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시험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시험인줄 알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늘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분을 찬양하는 순간의 일상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오늘도 말씀을 통해 허락하신 온전한 분별력을 가지고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밀려오는 모든 시험을 넉넉하게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박은정 목사/주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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