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여기 계셨습니까

[ 가정예배 ] 2020년 3월 6일 드리는 가정예배

신성재 목사
2020년 03월 06일(금) 00:10
신성재 목사
▶본문 : 창세기 28장 10~22절

▶찬송 : 79장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상황을 접하고 경험한다. 컴퓨터, 핸드폰, 인터넷 등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성경은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진리이다. 비록 우리가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 살아가지만 성경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참된 빛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성경이 어떻게 참된 빛의 역할을 하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 묵상해보자.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할 때 광야에서 노숙을 하는 곤고한 상황에서 돌을 베게 삼아 하룻밤을 지낸다. 그런데 야곱은 그곳에서 꿈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내가 너와 함께하며,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15절)"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뒤 잠에서 깨어 말한다.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16절)" 야곱은 하나님께서 여기에 계셨는데 자신이 알지 못하였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다(17절)"라고 한다. 그리고는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의 이름을 벧엘, 곧 '하나님의 집'이라 정한다(18~19절). 야곱은 이어지는 20절 이하의 말씀에서 그곳에서 하나님께 서원하고 예배를 드린다. 야곱이 잠을 자고, 하나님을 만나 꿈을 꾸었던 곳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19절의 말씀을 보면 벧엘의 원래 이름은 루스이다. 그 이름이 루스일 때는 야곱이 잠을 자던 장소는 성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야곱이 잠을 자고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 그 곳은 벧엘 곧 성전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잠을 자던 루스, 곧 벧엘이 성전이 되기 이전에도 이미 그곳에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벧엘만 아니라 루스에도 계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만이 아니라 세상에도 계신다. 우리는 교회만이 아니라 이 세상 곳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성경과 교회로 한정 짓는 순간 우리는 이 세상, 우리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하나님은 성경과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살아 역사하신다.

신앙은 우리를 좁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넓게 한다. 우리를 편협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고, 너그럽게 한다. 우리가 넓어지고 넉넉하고 너그러워 질 때 우리는 성경과 교회만이 아니라 이 세상 곳곳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이 우주 만물에 충만하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야곱은 그가 눕고 잠을 자던 장소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 여기 계셨습니까?" 성경과 교회만이 아니라 이 세상 곳곳에서 충만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자. 그 때에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성경과 교회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에서도 풍성하게 역사하실 것이다.



오늘의 기도

우주 만물에 충만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가 되게 하셔서 우리가 오늘 하루도 더욱 풍성한 은혜 앞에 서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신성재 목사/상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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