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확진자, 지역감염 확산 우려 커

확진자 15명 검출, 추수꾼 등으로 전파 가능성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2월 19일(수) 17:12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8~19일 이틀 동안 15명(19일 16시 기준)이 발생해 지역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의 특성상 신분과 정체를 숨기고 동선과 접촉자를 제대로 밝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정은경)는 지난 18일 "오전 9시 현재,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31명의 확진환자가 검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19일 "오전 9시 현재,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10명이 31번째 환자와 동일한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다.

대구광역시가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밝힌 31번 확진환자 동선에 따르면,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오전 2시간씩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예배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폐쇄조치와 긴급방역 조치 중에 있으며, 교회 입구 CCTV 분석 등을 통해 접촉자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 하루만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0명이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수는 9000여 명으로 알려져 앞으로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교계 이단 대책 사역자들은 신천지의 교리와 조직 특성상, 확진환자가 발생해도 동선과 접촉자들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위장과 거짓말에 특화된 신천지가 코로나 19의 확산이나 악화에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며, "감염 경로 등은 보수적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확보돼야 하는데 신천지 교리나 특징이 그 점을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탁 교수는 "신천지가 대구 지역에서 약한 편이긴 하지만 전국적인 성장률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어서 정기적으로 모이는 성도들은 신천지교회만이 아니라 타 교회의 추수꾼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교회나 가정으로부터 의심 받지 않기 위해 자가격리기간을 충분히 갖지 않으면 다수의 슈퍼전파자가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종교 문제이긴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기존의 신천지의 거짓말 위장 등으로 인해 사태가 커지지 않도록 신천지 명단을 보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어, 교계 이단 대책 전문가들은 신천지 성도들이 기존교회로 찾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단 대책 사역자들은 교회가 정기적으로 이단 세미나를 개최해 성도들이 신천지를 경계하도록 하거나, 새신자들이 오면 사진을 찍고 자세한 신상카드를 작성해두고, 심방 권유로 검증하는 등 이단 예방과 대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최샘찬 기자

18일 대구시가 밝힌 코로나19감염증 31번 확진환자 이동경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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