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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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교수
2020년 02월 19일(수) 10:00
커피를 매일 몇 잔씩 마시면 오래 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저널 두 군데에서 통계학적으로 근거가 확실한 '커피를 마시면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었다.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일 것이다. 이제까지 커피에는 카페인에 대한 연구가 주로 많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부정적인 카페인의 결과들이 많이 인식되어 왔었다. 그런데 커피에는 우리가 작용을 모르는 물질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물론 인간의 수명은 하나님께 달렸겠지만,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오래 살고 싶다면, 이제는 커피를 마셔보는 것이 어떨까?

요즘 상가에 문상을 가면 95세 혹은 그 이상 되시는 분들이 많다. 90대에 돌아가시면 달려갈 길을 다 마쳤다 생각하고, 80대 돌아가시면 조금 더 사셨으면 좋았을 터인데 하나님께서 빨리 부르신 것 같아 섭섭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80대에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눈에 띠게 고령자가 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여자가 84세, 남자가 77세가 넘는다. 6.25 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던 1956년에 42세이던 평균수명이 1970년경 여자 65세, 남자 58세 정도로 늘었다가 최근 들어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엄청나게 늘었다. 나라의 평안, 경제적 발전과 의료의 발전으로 인한 하나님의 배려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어서 2018년에 고령사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에서도 고령사회,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데 수십년씩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도달하는데 18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데 단지 8년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오래 사는 세상이 되었다.

많은 교회에서 늘어나는 노년의 교인들을 위한 노인대학 내지는 노인학교 운영을 하고 있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신앙교육과 함께 노인 복지를 위하여 다양한 노인 연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하거나 재능 있는 강사들을 초빙하여 강의도 듣고, 운동, 율동, 음악 등의 학습도 하고, 좋은 장소를 방문하여 현장 체험 학습도 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좋은 식단의 음식으로 대접하여, 노년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하여 참 잘하는 일이며, 교회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이다.

노화란 늙어간다는 의미로,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쇠약해지는 과정이다. 신체 내의 평형이 깨져서 내적 외적 환경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신체의 구조와 기능의 점진적 저하를 말한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기능이 떨어져가며, 떨어진 뒤에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은 질병이 아니다. 늙는 것이 아픈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노화는 인생의 흐름에 따른 한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노화를 받아들이고 인지 및 신체 기능을 유지하면서 질병과 장애를 피하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로부터 오복이라는 말이 있다. 첫째 장수부터 시작하여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살고,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하며,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고 마지막으로 제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을 말한다. 오복을 누리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노화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하고, 질병으로 혹은 치매로 인하여 장애가 생긴다면 본인 자신이나 가족들이나 여러 사람들에게도 많은 폐가 된다. 우리의 노년을 위하여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하여 우리가 기도하며 우리 스스로가 성공적인 그리고 아름다운 노화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박해영 교수/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덕수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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