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이 우선

[ 기고 ] 조정호 원장(신한연세내과)

조정호 원장
2020년 02월 12일(수) 10:49
20세기 인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바이러스 감염은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유일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는 사스, 조류독감, 에볼라, 메르스 같은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위협이 잦아졌는데, 최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VID-19)도 변종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변종바이러스란 숙주에 적응해서 기생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다른 종 사이의 전염과정에서 변이를 거치면서 신종바이러스 형태로 나타난 것을 말한다. 원래 코로나바이러스도 흔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데, 동물 사이에만 있던 코로나바이러스 중 일부가 유전자 변이를 통해 변종바이러스로 사람에게 넘어오게 되어 메르스나 사스, 우한 폐렴 같은 낯선 질병을 일으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말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을 찾던 중 발견되었으며, 박쥐에서 유래되어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 내에서 발견되는 야생동물을 통해 인체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월 9일 WHO에서 공식적으로 우한에서 집단으로 발병한 폐렴의 원인으로 공식확인하였다.

현재까지는 감염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기침, 재채기를 통해 비말 형태로 외부로 나와 통상 2m 이내의 밀접 접촉자의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 전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월 8일 상하이 당국에서는 공기를 통한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하였다. (아직 확정적이진 않으나, 만약 공기전파가 된다면 훨씬 더 높은 전염성을 보이게 되므로 방역 가이드라인도 새롭게 검토되어야 한다) 감염되면 2~14일(추정)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37.5도),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 호흡곤란, 폐렴 등으로 나타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경로에 있어 우려되는 특이한 사항은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에 의한 감염의 전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은 의심환자에 대해 RT-PCR이라는 방법을 사용한 진단키트를 통해, 검사 6시간 후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최근 1차 검사 음성, 2차 양성 결과가 나오는 것은 질병 초기 체내 바이러스 양에 의해 생기는 검사의 한계로 보아야 하며, 검사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호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으나, 환자 증상에 따라 증상에 대한 치료나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이루어진다.

현재 상황에서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특히 우한)이나 다른 발병국을 방문하는 경우 야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귀국 후 14일 이내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에 연락해 적절한 검사와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최근 지역 사회 감염의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어, 해외 여행력이 없더라고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폐렴 증상을 보이거나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보이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 생활에서도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 30초 이상 손씻기를 꼼꼼히 하고(세면대가 없는 곳에서 활동할 경우 알코올 손 세정제를 사용), 외출하거나 의료 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교회 공동체의 경우 예배시간에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예배당 출입구에 손세정제를 두어 손을 닦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예방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 후에 예배 공간에 대한 소독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점심 식사를 함께 하는 교회 공동체의 경우, 이를 지양하고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

조정호 원장(신한연세내과, 의선교회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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