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5년차…'연합'으로 돌파구

총회 교육자원부 정책협의회 개최, 교회교육 위기 헤쳐나갈 실천 사례 나눠
신흥·우암중앙·전주시온성교회 사례 발표에 참석자들 공감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1월 25일(토) 16:19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육자원부(부장:노승찬 총무:김치성)가 21일 유성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제104회기 정책협의회를 열고 교회교육의 위기를 헤쳐나갈 아이디어와 교육 실천 사례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교단의 교육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54개 노회 150여 명의 교육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로운 교회교육 방향을 모색했으며, 성경체험교육관 등 제104회기에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정책 사업에 대해 청취하며 총회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이날 3개 교회의 교육 실천 사례가 발표돼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장년 예배학교 프로그램'을 설명한 평북노회 교육자원부 서기 이길원 목사(신흥교회)는 "어른 교육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주일예배 밖에 없어 장년교육을 고민하다 '예배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두 달 가까이 교역자와 리더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당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수련회를 가지며 예배학교의 커리큘럼에 나오는 '예배순서의 이해' 과목을 장로님들 앞에서 시연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공감대 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충청노회 교육자원부 총무 김일준 목사(우암중앙교회)는 '세대통합예배 및 지역연합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개척 5년차에 접어든 작은 교회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주일 오전 11시 예배는 부모와 아이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모두 예배순서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함께하는 예배를 통해 신앙공동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암중앙교회는 지역의 교회들과 함께 여름과 겨울에 연합성경학교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엔 연합기도회를 교회별로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5개 교회가 연합하면, 목사와 사모 등 10명의 교사가 생겨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던 중 조직 구성을 생각하게 됐고, 조직을 교회 밖으로 넓히자는 의견이 모아져 '사랑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랑마을교육공동체는 작은 도서관, 방과 후 학교 수업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 목사는 "개별적이고 단절돼 가는 교회가 연합을 통해 연약함을 서로 나누고 목회나눔의 기쁨을 얻고 있다. 교육청의 교육사업도 오더를 받았지만 공간이 없어 취소되는 등 지금도 어렵고 실패가 더 많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분식북카페'를 준비하고 있으며 나중에 사회적기업까지 도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한 "이 모든 사역은 불신자들과의 접촉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라면서, "협력하고 연합하면 어려운 형편이지만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통한 다음세대 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총회 교육자원부 서기 황세형 목사(전주시온성교회)는 "지역적 특성을 파악해 지역에 맞는 교회학교 운영이 중요하다"면서, "교회교육의 눈높이를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어떻게하면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좋은 성품의 자녀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기대를 파악하게 됐다"며, "이렇게 시작된 성품학교가 지역의 어린이들도 참여하는 등 효과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에서 2박 3일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 이웃교회와 함께하는 성경학교에 대해 소개하며 연합성경학교가 새가족 정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교회에 새가족이 오면 어디에서 봉사하고 싶은데 사실 마땅한 자리가 없다"며, "연합성경학교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가족들이 와서 봉사를 하게 되면서 쉽게 정착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정책협의회 개회예배는 부장 노승찬 목사가 '가장 소중한 유산' 제하의 설교를 전했으며, 교육정책 특강은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신앙과 학업의 연계'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꾼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성공관이 바뀌어야 하며, 교회와 노회가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며, 각 노회가 부모를 신앙양육자로 세우는 일에 승부를 걸어줄 것을 요청했다.

박 교수는 "교회교육의 위기는 교회와 가정, 교회와 학교, 가정과 학교가 각각 분리됨에 따라 초래했다"고 분석하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회복돼야 하며, 교회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학업과 학문, 학교생활과 진로의 문제를 포함해야 하고, 부모가 학교교육을 향해 갖는 기독교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목회 전체가 다음세대를 지향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교회의 어떤 위기보다 심각한 다음세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가정과 교회가 연계하여 함께 믿음의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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