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아 알지어다

[ 가정예배 ] 2020년 2월 6일 드리는 가정예배

장성표 목사
2020년 02월 06일(목) 00:10
장성표 목사
▶본문 : 시편 34편 3~10절

▶찬송 : 202장



동남아에 두리안이라는 열대 과일이 있다. 이 과일은 맛에 비해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그래서 호텔이나 버스 안, 공공장소에서 먹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 맛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계속해서 찾게 된다. 이런 두리안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리 그 맛을 설명해도 한계가 있다. 두리안을 알려면 한번 먹어보면 백번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이제 설명만 듣지 말고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말씀하신다.

중국에 최초로 천주교를 전파한 선교사는 마테오 리치 신부이다. 그는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서 1582년 마카오에 도착하여 중국어를 익힌 후, 중국에 들어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황실에 선물한 자명종 시계가 고장이 나면서 그것을 고치는 명분으로 황실에 드나들게 된다. 그리고 황실의 관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마태오 리치 신부는 복음을 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603년 천주실의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 이탈리아 신부가 중국인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했을지 무척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다. 결론은 마태오 리치 신부의 중국선교는 실패했다. 물론 선교에는 실패가 없지만 큰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마태오 리치 신부는 중국인에게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머리로 하나님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나님을 설명하였다. 그러다보니 결국은 유일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많은 신들 중에 한 신인 것처럼 이해되고 말았다. 중국 관리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설명만 들었지, 유일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 지금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태오 리치 신부는 하나님에 대하여 설명만 하다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130년 전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에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이야기만 들은 것이 아니라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경험했다. 부흥성회에 참석하여 찬송하고 두 손을 들고 눈물로 회개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일과 후 기도원에 올라가서 소나무를 잡고 밤새워 부르짖으며 기도하다가 방언을 받고 성경에 나타난 표적들도 경험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사도 바울이 놀라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평생 복음을 전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신앙은 이론도 형식도 액세서리도 아니다. 신앙은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신앙은 생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 신앙을 얻기 위해서는 이야기만 듣지 말고, 색깔만 보지 말고, 냄새만 맡지 말고, 동의만 구하지 말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그분을 경험해야 한다. 진짜 그리스도인은 내 마음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그 분을 간증하는 자이다.

올 한 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아가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고 맛보아 알아가는 간증이 있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장성표 목사/포항동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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