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시대,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

2020문화선교트렌드 포럼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1월 13일(월) 07:01
지난해 12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모든 가구 유형을 통틀어 처음으로 가장 많은 비율 29.8%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는 2047년 17개 시도 전체에서 1인 가구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2030세대가 전체의 35%를 차지했으며 전체 1인 가구 중 비혼인 경우가 44%인 것을 고려할 때 만혼과 비혼이 1인 가구 급증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교회 역시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필름포럼에서 열린 2020문화선교트렌트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목사(책임연구원)는 '한국청년문화·기독교문화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1인 가구의 신앙인 비율이 전체 종교인구에 비해 확연히 적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85세 이상을 제외하면 전체 인구에 비해 1인 가구 신앙인은 20~40% 가량이 적은 상황이며 이러한 추세라면 교회 이탈은 1인 가구 시대에 들어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1인 가구 증가와 관련해 교회가 이들을 파악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1인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 시스템의 부재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교회 공동체 문화 간의 간극 등의 이유를 원인으로 들었다.
김 목사는 "대부분의 교회가 혼인과 출산을 통해 부부와 자녀 세대로 이뤄진 '정상 가족'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기면서 비혼 1인 가구를 향한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것을 견디지 못해 교회 공동체를 떠나는 청년들이 많다"면서 "나이나 직업 등은 묻지 않고 취향만을 공유하는 블라인드 모임, 비혼여성들을 위한 모임 등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매개로 모이고 흩어지는 느슨한 관계 맺기에 방점을 찍으면서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결속, 순종을 강조하는 교회 문화와는 대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교회 공동체 참여와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기 원하는 '혼자'들에게 교회는 어떠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 이에 대해 김 목사는 "1인 생활을 하면 경제, 외로움, 식사, 건강, 주거, 안전 등에서 취약함을 느끼게 마련"이라면서 "교회가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치 않으면서 1인 가구 구성원들이 교회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찾아내고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이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교회의 주요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 원장)는 '2020 한국 사회문화 전망과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올해 한국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2020년이 선거를 치르는 해"라면서 "이념과 세대,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첨예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측했다. "총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중심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으로 극우적 정체세력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백 목사는 "목회자의 부적절한 정치적 언급은 교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한국교회의 신뢰를 저해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면서 "한국교회는 갈등을 치유하고 성도들이 바른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2020년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더욱 강화된 형태로 일상에 자리매김하면서 교회 공동체는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에 상응하는 콘텐츠 생산에 더욱 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