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커쇼, 단순하게 살아가다

[ MLB 커쇼가 사는 법 ] <16> 완결

소재웅 전도사
2019년 12월 16일(월) 19:14
위대함을 향해 가고 있는 커쇼.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단순함'의 지배속에 살아가고 있다.


# 인생의 과정마다 늘 하나님과 함께

1988년생 청년 커쇼, 그에 대한 마지막 글이다. 지난 열다섯 번의 칼럼을 통해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정리하며 마지막 글을 마치려 한다.

커쇼와 같이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선수들은 'simplicity', 즉 '단순함'에 지배받아 살아간다. 그들의 생각과 삶의 패턴은 예상보다 단순하다. 단순함이라고 해서 그것이 쉽고 간단한 건 결코 아니다. 단순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커쇼가 단순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늘 하나님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는 그의 자서전 <클로저>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남겼다.

"내게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황홀함을 겪는다는 뜻이었다. 트레이드, 혹은 계약을 통해 입단한 선수들이 핀스트라이프를 입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말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다. 내 경우엔 그 떨림이 늘 계속됐다. 유니폼의 역사, 위엄과 우승, 탁월함에의 끊임없는 추구 등이 그랬다. 세상 거의 끝이나 다름없는 오지에 있는 어촌에 있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게 의미가 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엇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단 하루라도 그랬다. 각종 사고와 복잡함, 비극이 우리의 삶에 닥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주님께 마음을 열면서 나는 밝음을, 주님이 내게 주신 선물을 느꼈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심에 감사했다."

# 일상의 감사가 성실함으로, 성실함이 탁월함으로 진화

'당연함'이 아닌 '일상의 감격'이 존재하는 삶에는 '감사함'이 있다. 감사함이 있는 사람은 내게 주어진 것을 향해 마음을 쏟는다. 마음을 쏟는 과정은 성실함으로 이어진다. 성실함은 매일 반복되는 루틴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는 루틴은 세월이 쌓이며 '탁월함'으로 진화한다. 커쇼와 마리아노 리베라 모두 유사한 과정을 통해 'simplicity', 즉 '단순함'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복잡한 환경(뉴욕과 LA라는 대도시 속 수많은 관중들과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음)에 둘러싸여 사는 두 명의 슈퍼스타 모두 단순함에 이르렀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수 년 전 이미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는 '위대한 투수'로 기억된다. 아직 은퇴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은 커쇼는 '위대함'을 향해 가고 있다. 커쇼라면 '위대한 투수'라는, 극소수의 선수들에게만 허락된 그 자리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단순함'에 지배받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건 특정 선수만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은 '복잡함'이 아니라 '단순함'에 지배받아야 한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편 131편 1~2절>

시편 131편을 통해 던져진 시편 기자의 '위대한 고백'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갈망해야 할 위대함의 길을 제시한다. 그건 커다란 성공을 뜻하지도, 화려한 성취를 뜻하지도 않는다.

누구보다 큰 성공을 거둔 커쇼지만 여전히 그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꿈꾸고 있다. 그게 바로 커쇼가 사는 법이다.

소재웅 전도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