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끌리는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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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장로
2019년 12월 18일(수) 10:00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접근하였을까? 수 천년 동안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구약성경과 예수님 부활 승천하신 후 약 70여 년 동안 기록된 신약성경은 구하기도 어렵고 읽을 수 있는 성도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중세시대 성직자들은 라틴어 성경으로 말씀을 전하였으며 듣는 일반 성도는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자국어 성경으로의 번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인쇄술의 발달로 일반 성도가 성경을 구하는 것이 용이해지고 모국어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도 쉬워졌다. 근대에 와서는 수많은 석학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한 연구들이 쌓여, 예전보다 더욱 깊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기존의 성경과 말씀해석을 신속하게 접근하며 압축된 학문의 결과를 의미 있게 재해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스마트폰에 성경과 찬송, QT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콘텐츠들을 손에 들고 다니고, 검색을 통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배에 스마트폰으로 말씀을 찾고 찬송을 부르면 경건하지 못한 것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나이 지긋한 권사님들도 자연스럽게 새벽예배에 스마트폰으로 말씀을 보며 찬양을 부르고, 목회자 분들은 테블릿 PC에 말씀을 준비하여 설교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종이성경책 못지않게 디지털 성경과 찬양이 보편화 되었으며, 한국인은 최신 트렌드에 정말 잘 적응하고 앞서나가는 민족임이 분명하다.

필자는 교회정보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성도의 신앙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성장을 이끌 수 있을 지 탐구 중이다. 스마트폰은 현대 문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기기이기에 교회정보화에도 필수로 구성해야 할 목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만큼 세상적인 유혹과 쾌락적인 요소가 많은 기기가 또 있을까? 이런 유혹들을 능히 이길 만큼 매력을 담아야 교회 정보화 단말기로 쓰기에 유용할 것이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에게도 친숙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애플과 30여 년간 협업하며 한글화사업과 제품판매를 통해 애플의 철학을 접해왔다. 이를 교회정보화에 적용하여 구현하면 어떨까 싶다. 첫 번째 중요한 요소는 단순함과 직관성이다. 기능이 많아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구성으로 선택이 쉽도록 구현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상호작용이 잘 되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형태가 아니라 현재의 수준에 맞게 안내하는 것이다. 각 성도별로 현재의 수준에 따라 교육을 안내하고 봉사를 안내하고 실천하는 정도에 따라 격려도 하고 독려도 하는 상호작용 요소가 있어야 지속적인 접속을 이끌 수 있다. 세 번째는 삶을 담아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일상의 삶이 선교적 삶이 되도록 기록하게 하고, 축적된 기록으로 변화를 이루도록 안내하고, 결국 이런 삶이 습관이 될 수 있게 만들어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여러 단계의 수준을 만들어 핵심 단계로 올라 갈수록 더욱 더 헌신할 수 있게 안내하되,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선택을 전재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의가 아닌 본인의 선택이 결국 적극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집요하리만큼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100% 완성도로 가기 위한 마지막 1%는 99% 수준으로 투입했던 노력보다 더 많이 투여해야 한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놓쳐서는 안 될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 진리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선진국의 축적된 기술을 극복하기에 후발주자들에게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그렇지 않다. 한국인 특유의 순발력과 응용력 그리고 창의력을 잘 발휘하면, 한국이 단시간에 선진국 대열의 IT 강국이 되었듯이, 교회정보화를 잘 구현하면 디지털 선교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박건영 장로/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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