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늄' 브라스밴드의 신선한 도전

2030쳥년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영국식 브라스밴드 '아르테늄' ... 구세군브라스밴드 주니어 출신 뭉쳐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12월 16일(월) 07:06
2030청년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영국식 브라스 밴드 '아르테늄'
 금관악기(브라스brass)가 '투박'하고 '거친' 악기로 알고 있다면 그것은 '진짜' 편견이다. 2030청년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영국식 브라스밴드 '아르테늄(ARTENIUM)'은 금관악기만으로도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브라스밴드와 '영국식' 브라스밴드는 차이가 있다. 금관악기 앙상블과는 다르게 영국식 브라스밴드는 '영국식 금관악기'인 코넷, 플루겔호른, 알토호른, 유포늄 등을 사용하는데 이 악기들은 대체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 16일 '아르테늄'이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첫번째 콘서트 '로맨틱 크리스마스'에서 금관악기만으로도 현악기 특유의 섬세한 떨림과 목관악기의 따뜻한 부드러움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르테늄' 브라스밴드는 금관악기를 전공한 청년 예술가들로 이들은 어릴 적 구세군교회 브라스 밴드에서 처음 악기를 배웠다. 서로 흩어져 연주를 해왔던 청년들은 "브라스밴드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모였다. 영국의 노동자 문화에서 시작된 브라스밴드는 지난 1907년 영국의 구세군 사관인 허가두 선교사가 금관악기 합주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국내 브라스밴드의 시초가 됐다. 구세군교회 '브라스밴드'가 국내 최초의 브라스밴드인 셈이다.

'아르테늄'이 구세군교회 브라스밴드에서 출발한 것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들은 어릴 때 구세군교회 브라스밴드에서 처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주니어'들로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학한 재원들이다.  지휘자인 윤성현 대표(금관악기 전문예술단체 에임 아츠앤컬쳐)도 구세군교회 영등포브라스밴드에서 악기를 처음 배웠고 한예종 졸업 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실력파다.

"국내에서 잘못 알려져 있는 브라스밴드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윤 대표는 "구세군이 우리의 뿌리인 만큼 브리티시브라스밴드의 한 장르인 찬송가나 찬가를 모티브로 한 힘튠이라는 장르와 대중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곡 및 영화음악 등을 콜라보레이션하여 브라스밴드를 알리고 싶다"면서 "음악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클래식 전공자들, 그중에서도 금관악기 전공자들이 오케스트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면서 "아르테늄은 젊고 실력있는 청년예술가들이 더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중들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스밴드의 연주가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만큼 수준 높은 기량을 갖춘 청년예술가 '아르테늄'의 목표는 월드 브라스밴드 챔피언십 등 세계 유명한 브라스밴드 경연대회 우승이다.

한편 아르테늄은 오는 2월 16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다. "우리 연주 한번만 들으면 브라스밴드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젊은 청년 연주자들의 거침없는 도전이 계속 궁금해진다.

'아르테'(예술)와 '유포늄'(울림이 아름다운)이 합쳐진 '아르테늄'은 금관악기 전문예술단체 '에임 아츠앤컬쳐'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은 예술가들에게 다년간의 지원을 통해 민간분야 창작제작 및 역량 향상, 안정적 기반 마련을 돕는 프로젝트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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