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2월 13일(금) 06:23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말이 또 다시 무색해 지고 있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늘 군사적 충돌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지난 시간을 보더라도 '긴장'과 '완화'의 벽을 넘나들었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2018년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우리는 금방 큰 일이 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남북 정상들의 메시지가 오가면서 모처럼 해빙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금방이라도 화해와 평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감이 고조됐다.

화해와 대화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북·미간 대화의 시간으로 정해지 2019년 연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미간의 정상회담의 결렬에 이어 고위급 회담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서로를 자극하는 듯한 발언이 고강도로 이어지는가 하면 심지여 '전쟁'이라는 말까지 들먹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미국을 향해 성탄절 선물을 운운하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미사일 실험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이다. 지난해부터 '운전자론'을 내세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일순간에 수포(水泡)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게 되지만 전쟁을 원하는 국가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군다나 민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우리 민족은 전쟁의 아픈 상처가 깊이 남아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전쟁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쉬지 않고 평화의 때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다. 성탄절을 앞둔 시점에서 전쟁을 운운하는 무력적인 행위는 중단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 평화를 향한 역사가 뒷걸음질 치는 불행이 더 이상 없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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