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회복 없으면 '정책과 프로그램' 무용지물

국내선교부 정책협의회, '공공성 회복' 맞춘 선교 큰 방향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12월 12일(목) 18:17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6회 총회 교세가 285만 231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9회기 동안 29만 804명의 교인이 감소했다. 102회기 273만 900명에서 103회기 262만 7696명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104회 총회 통계는 이보다 7만 3469명이 감소한 255만 4227명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교단 내 교세 감소가 뚜렷하고 위기 요인이 팽배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 회복과 올바른 시대적 사명을 감당키 위한 선교 정책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단편적인 사례 발표의 관행을 탈피했고, 한국교회의 △전도와 개척 △목회 지원 △다양한 특수 선교 현장을 분석해 건강한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중점을 둔 자리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장승천, 총무:남윤희)는 1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와 목회'를 주제로 제104회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전국노회 국내선교부 관계자 142명이 참석한 이날 정책협의회에선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말씀으로 세워가는 선교적 교회를 조명하고, 국내 선교의 큰 방향과 전략을 교회의 공공성 회복에 맞춰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말씀으로 세워가는 선교적 교회-공공신학적 관점으로'를 주제로 강의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공공성 회복을 위한 교회적 방법론으로 '공공신학'을 소개하며 선교적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말씀의 권위를 회복함으로 공교회성은 회복되고, 교회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 왜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는지를 명확히 증언한다"며 "교회의 공공성이 곧 말씀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교회의 '공공성' 약화라고 지목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소로 '해석(번역) 능력'을 꼽았다. 해석 능력은 '비판과 평가'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바르게 분석하고 알아가는 일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신학적 발전과 함께 시대의 변화를 분석하는 능력이 강화되면 강단의 메시지가 새로워지고, 말씀으로 이끄시는 성령의 능력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이뤄져 다양한 선교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정책협에서는 고형욱 목사(꿈꾸는교회)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목회'를 주제로 강의하며 공동체의 핵심가치인 복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복음이 선명해질 때 교회는 교회로 세워진다"며 "그 자체가 생명력이기에 복음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정책과 사업을 고민하는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독려했다.

한편 남윤희 총무는 제104회기 총회 국내선교부 사업계획과 전국 68개 노회의 협력 과제를 소개했다. 남 총무는 △지속적이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정책 수립 및 방안 △노회와 지역 복음화 및 건강한 교회 개척 활성화 및 정착 △건강한 교회, 생명 목회를 위한 목회 지원 정책 수립 △다양한 선교의 전문화, 특성화 및 전문가 양성 △전도목사를 통한 다양한 선교, 전도목사의 지도 관리 등 분야별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설명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참석자들로부터 목사 이중직과 교회 개척훈련에 대한 입장, 평가를 담은 설문조사도 실시해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국내선교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체 응답자 109명 중 80명이 목사 이중직에 찬성했다.

국내선교부 부장 장승천 목사(반석전원교회)는 "국내선교부는 68개 노회 소속 전국 교회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 건강한 교회, 말씀으로 새로워지며 혁신하는 교회로 발돋움 하기 위해 신학과 목회적 접근을 통한 고민과 논의를 지속하겠다"며 "전도와 개척, 목회 지원, 다양한 선교 현장에서 교회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역이 진행되도록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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