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하나님만 바라보며 '실속 있게 구체적으로'

[ 1월목회계획 ] 좋은 결과 만들기

김진홍 목사
2019년 12월 14일(토) 00:07
1월은 한 해의 목회를 출발하는 달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바른 방향을 향해 출발할 수 있을까?

첫째, 단순하면서도 실속이 있어야 한다.

경험상 '목사는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복잡하게 살다보면 바쁘기만 하지 남는 것은 없다. 단순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말은 단순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교회마다 방향과 표어를 정하고 그 목표 아래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이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좋은 결과로 연결해 내는가이다.

예를 들어 전도로 방향을 정했다면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힘찬 출발이 필요하다. 영성이라면 역시 영성 쪽으로 끌고 가는 출발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방향이 정해지면 속도도 중요하다. 필자는 가끔 열차를 탈 때가 있다. 열차는 출발할 때 단번에 100km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출발은 서서히 한다. 그러다 속력이 계속 올라간다. 때로는 최고 속도로 달릴 때도 있다. 그리고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속도를 낮춘다. 이런 속도 조절을 통해 정시에 안전하게 역에 도착한다.

목회도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빠르면 나중에 실망감을 줄 수가 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총동원주일을 정해 요란하게 출발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결실이 너무 적었다.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속도나 화려함보다 실속이 있도록 노력을 했다. '실질적'이라는 말처럼 변하는 상황과 능력에 맞춰 서서히 속도를 높이면 성공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또한 내가 이루고자 하는 핵심 가치만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목회를 하다보면 그것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모적인 일들에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면 결국 손에 쥐는 것이 적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결과를 위해선 단순하면서도 실속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기도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이야 한다.

목회가 단순할수록 깊어짐을 느낀다. 단순하다는 것은 분주하지 않다는 말이다. 분주하면 본질에서 멀어지기 쉽다. 목회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와 같다. 예수님도 할 수만 있다면 십자가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겟세마네 기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오늘 우리의 목회도 정확하고 세밀하신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미 세워진 목회의 방향을 실천해낼 구체적인 방법들이 준비돼야 한다. 적당히 한 해를 보낼 수는 없다. 나의 목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구체적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도회는 1년에 몇 번 할 것인가. 그 중 특별새벽기도회는 몇 일을 할 것인가. 거기에 금식을 더 할 것인가. 새벽에 할 것인가 아니면 저녁에 할 것인가. 출석부를 만들 것인가. 아이들도 참석시킬 것인가. 참석한다면 어느 나이부터 할 것인가. 참석하는 아이들은 또 어떻게 격려할 것인가. 이렇게 다양한 항목을 점검해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전도대회를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총동원 주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초청주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관계중심전도로 한 해를 끌고 갈 것인가. 전도주일 전에는 어떤 강사를 어떻게 세워 교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그것이 한 번으로 족한가. 아니면 두 번이 좋을까. 강사 없이 담임목사가 끌고 가도 될까. 이렇게 미리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

셋째, 단순하면서 성령님을 의지해야 한다.

필자는 22층에 살고 있다. 아침과 저녁으로 지하 2층에서 걸어 올라간다. 24층을 거의 매일 두세 번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기도를 한다.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면서 나의 목회를 생각한다. 내가 지금 목회를 바르게 하고 있는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한 번에 두 계단 세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직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22층에 다다르게 된다. 이 말은 목회는 성령의 은혜만을 바라보면서 바른 방법으로 정직하게 한 걸음씩 오로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베드로도 바울도 오직 정직하게 성령만을 의지했다.

성령님은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에게 역사하신다. 즉 믿음의 사람에게만 역사하신다. 단순하게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실속 있게 구체적으로 최선을 다해 달려갈 때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2020년은 성령님과 동행하여 아름다운 결과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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