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만 의존? 유기적인 팀사역으로 변화해야

[ 오늘의 기독교교육학자들 ] 9. 마크 드브리스 - 지속가능한 다음세대 교육목회, 나홀로가 아니라 비전팀을 세우라!

신형섭 교수
2019년 11월 04일(월) 14:20
마크 드브리스(Mark DeVries) 박사는 다음세대 교육목회 연구소인 아키텍트 미니스트리(www.ministryarchitects.com)의 대표이자, 테네시 네쉬빌에 있는 제일장로교회 다음세대와 가정사역 목회자이다. 그는 대학교와 신학교에서도 기독교교육과 겸임교수로 가르치고 있으며, 30년이 넘는 기간의 다음세대 교육목회 현장경험과 기독교교육 전문가로서의 지혜를 담아 많은 아동사역부터 청소년과 청년사역에 이르기까지 현재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해오고 있다.

드브리스 박사는 오늘날 다음세대 사역이 지속가능하며 부흥을 경험하기 보다는 많은 현장에서 침체와 한계를 경험하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를 교육목회의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로 지적한다. 실제로 다음세대 교역자와 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각 부서들이 어느 정도의 부흥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이러한 부흥이 교회 및 교회 안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 자녀들의 일생을 통하여 일관적이고 지속가능한 여정을 계속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기에 드브리스 박사는 다음세대 사역, 특히 아동부, 청소년부, 청년부 사역이 보다 강력하고 견고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요소인 목회구조의 변화와 목회순서의 변화를 요청한다.

첫 번째 변화는 다음세대 사역이 보다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견고한 목회구조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많은 다음세대 사역이 담당교역자나 교사들의 역량에 의존하는 '나홀로 사역(Do-it-yourself ministry)' 패러다임을 너머서 그들이 섬기는 교회부서와 가정, 목회자와 학부모, 교회학교 정규교사와 자원봉사교사, 교회학교와 전체 회중 간의 신앙전수 사명을 중심으로 한 긴밀하고 유기적인 팀사역인 '비전팀사역(Dream-team ministry)'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구체적인 다음세대 사역 안에서의 실천을 제시하는데, 먼저는 다음세대 사역자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 및 담임 목회자와 목회비전을 확인하여, 자신이 섬기는 다음세대 부서를 너머서 교회 회중 전체가 함께 지향하는 사명적 우선순위와 핵심가치를 공유하여야 한다. 다음세대 사역자는 이렇게 교회 및 담임목회자와 비전과 핵심가치가 공유되어지면, 그 큰 방향 위에서 이제 자신에게 맡겨진 부서의 비전을 회중상황을 고려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둘째, 다음세대 사역자는 부서 사역을 위하여 돌보아야 할 가정과 심방, 예배와 행정지원, 양육과 제자훈련, 오프라인과 온라인 자료관리 등과 같은 여러 영역을 자신이 중심이 된 수직적 리더십이 아닌 사명이 중심이 된 방사형 리더십으로 각 영역별 리더교사들을 세워야 한다.

셋째, 그동안 신앙양육의 주체자가 아닌 지원자로서 머물러오던 많은 가정의 신앙부모들, 교회의 회중들, 교회학교 자원봉사 그룹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시 신앙교육 현장의 중심자리로 소환하는 것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사명을 위해서 교역자와 교사들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교회안의 부모세대들도 함께 같은 목적으로 부르셨기에 그들을 말씀전달자요 제자양육자로 응답하도록 교회가 의도적이고 정기적으로 도와야 한다.

두 번째 변화는 다음세대 사역이 실천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역의 순서를 해야 할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다음세대의 상황과 필요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기존의 다음세대 사역현장에서 종종 목도되어지는 사역의 순서는 우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비전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교역자 및 동역팀들이 해야 할 일을 먼저 세우고, 이를 통하여 비전에 좀 더 가깝게 다다르며, 마침내 다음세대 상황이 보다 만족스럽게 변화되어지는 과업을 완수해내려고 노력한다.

드브리스 박사는 바로 이러한 순서를 뒤집기를 제시한다. 즉, 다음세대 사역의 시작을 해야 할 일들을 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고 도리어 다음세대 상황이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에 대한 꿈을 교역자와 교사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꾸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세대 사역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들은 물론이요, 그들의 양육그룹인 교사들과 부모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교제하며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을 분별하고 나누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신앙전수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양육그룹들 역시 신앙전수의 여정을 통하여 각자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인격과 기독교적 삶 안에서의 자라남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 교역자는 영적인 코치의 역할로 도와주어야 한다.

드브리스 박사와의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대한 대화와 토론에는 늘 하나님의 열정과 마음이 깊이 느껴지는 감동이 있다. 지속가능한 다음세대 교육목회를 위해 이제는 교역자 의존적인 사역을 너머서 같은 신앙전수의 사명을 받은 비전팀 사역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드브리스 박사의 주장은 오늘날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보다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많은 한국교회에 매우 의미있는 이정표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망하기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의 현장마다 신앙전수의 사명을 받은 거룩한 비전팀들이 능력있게 세워져 함께 동역하는 걸음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열매가 풍성하게 드러나기를 기도한다.

신형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