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교회 교육에 어떻게 접목할까?

[ 목양칼럼 ]

이은철 목사
2019년 12월 13일(금) 00:00
우리 교회가 하브루타를 적용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싶다. 우선 하브루타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가정에서 하는 것이 전제된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수적이다. 교회는 하브루타 강사를 길러서 부모 교육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신앙의 문제를 자녀들과 어떻게 집에서 나눔을 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토론하는 실전 하브루타 세미나를 갖고 있다. 하브루타는 이론이 아닌 문화다. 몸에 배야 한다. 실습을 하지 않고는 몸에 배어있는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 교육이론으로 강의만 듣고 하브루타를 안다면 적용을 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물론, 다른 교회에서 요청을 하면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에는 교사, 구역장,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주부 등이 참석한다.

구역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 교회는 주일 오전 예배 후 구역 모임을 갖는다. 구역장의 인도로 하브루타식 말씀 나눔을 하고 있다. 그날 들은 설교로 진행한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받은 은혜를 나누고 말씀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삶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로 마친다.

하브루타의 약점이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일반학교에서도 좋은 것을 알지만 적용할 수 없는 것이 오랜 시간이다. 일반 학교는 진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학교는 진도가 중요하지 않다.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믿음을 심으면 되기 때문에 진도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회학교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 밖에 없다. 그래서 하기가 어렵다. 교회학교의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최대한 3시간을 확보하면 좋겠다. 그래서 3대가 함께 예배하는 방법으로 오전 1부 9시 예배를 아동부, 중고등부, 대학부, 장년부가 함께 예배하고, 10시부터 2시간 동안 하브루타 수업을 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부터 하브루타 교육을 해야 한다.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접목하고 집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리 교회는 아동부에게 먼저 하브루타를 접목하고 있다. 오전 9시 예배에 3대가 함께 하는 예배를 시도하다 약간의 부모들의 반대와 아이들이 주는 현상으로 인해 10시30분 예배로 변경해 진행한다. 사실 오전 9시 예배에 아동부,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부가 함께 예배하는 날을 기대하며 하브루타를 확산시키고 있다.

부모들이 집에서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집에서 하는 교육을 '가족 하브루타'라고 부른다. 우리 가정은 오래 전부터 가족 하브루타를 해왔다. 토요일이나 주일 저녁 가족이 모두 모여 삶을 나누고 말씀을 나눈다. 자녀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격려해주기 때문이다. 시작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 소통을 시작하고 신앙의 문제를 나눌 때 자녀들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다. 자녀들의 신앙교육, 가정에서 시작하고 마치면 어떨까?

이은철 목사/강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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