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역량 높이고, 혁신 과제 공감하다

총회 신년목회 세미나 및 2030 정책공청회, 전국 목회자들 발걸음 줄이어
3일 수도권지역 세미나에 예상인원 넘긴 500여 명 참석 … 자료집 품귀현상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12월 04일(수) 14:33
지난 3일 충신교회에서 열린 '총회주제에 따른 신년목회세미나 및 2030정책공청회'에서는 평신도의 역량 강화, 연금제도의 문제점, 교회와 사회 소통 등에 대한 정책 발제가 진행됐다. 사진 좌로부터 총회미래비전위원장 손신철 목사, 황세형 목사(전주시온성교회), 박웅섭 목사(하늘교회),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제104회 총회 주제인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를 외치는 총회 임원단과 참석자들.

지역 목회자들의 목회 역량을 돕고, 교단의 혁신과제들을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된 총회의 '신년목회 세미나 및 공청회'에 전국교회 목회자들의 발걸음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리는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목회 세미나 및 2030 정책공청회'는 지난 2일 현재 연인원 21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해 변화하는 시대에 목회 현장을 점검하고,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자리가 됐다.

지난 3일 충신교회(이전호 목사)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이북·제주노회 포함) 세미나에는 서울, 경기지역은 물론 제주지역 등에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고령친화적 목회로의 전환 △가정-부모 중심 다음세대 교육목회 △교회분석과 문화유형 목회계획 등이었으며, 18가지 혁신과제 중 △평신도의 역량강화 △연금제도의 문제점과 전문성 및 안정화 대책방안 △교회와 사회 소통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정책발제가 있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김태영 총회장(백양로교회)은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바꾸지 않으면 70, 80년대 신학교에서 배웠던 교회구조, 관행을 가지고 늘 교인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사회가 교회의 헌금 사용, 목사의 도덕성을 지켜보는 시대이며, 지역주민들이 교회가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도권지역 세미나에서는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시대에 목회가 어떻게 고령친화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교회학교 인구 감소가 학령인구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른 시대에 어떻게 목회를 변화시켜야 하는지,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며 한 해의 목회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 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고령친화적인 목회로의 전환에 대해 강의한 류재룡 목사(유성구 노인복지관 관장)는 "교회는 사회보다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어 재정난 등으로 목회전반에 대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재정난은 "교역자 구조조정, 사회봉사비와 선교비 축소 등 목회전반에 위축을 가져와 교회도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교회가 독거노인 맞춤돌봄서비스, 응급안전서비스 등 국가가 실시하는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치매가족 중풍가족 등을 돌보는 돌봄목회 등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노후파산, 노후난민 등 고령자가 처해진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교회가 정확하게 들어 대응해야 하며, 길어진 노후 기간 동안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이 0.88%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다음세대의 심각한 위기를 가정친화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통해 모색하자는 대안도 제기됐다.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부모 세우기' 운동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자녀의 탈신앙화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가정에서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가정 중심의 목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부모발달단계별로 교구 편성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제안됐다. 좌로부터 류재룡 목사(유성구 노인복지관 관장), 박상진 교수(장신대), 황해국 목사(세광교회).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태영 총회장.
새해 말씀으로 채워지는 목회회복을 위한 제언도 있었다. 황해국 목사(세광교회)는 '교회분석과 문화유형 목회계획' 제하의 강의를 통해 "목회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교회구조 분석, 교회의 생체리듬 파악, 교회 안 문화 분석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목회 사역의 현장을 살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각 교회마다 독특한 생체리듬이 있으므로, 역생체리듬을 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수련회, 훈련, 프로그램 등이 교회의 영적 흐름, 연간 교회의 성장고조 등에 따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발제에서 황세형 목사(전주시온성교회)는 "교회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교회와 노회, 총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노회별 '미디어선교부' 신설을 제안했으며, 연금재단과 관련해 발제한 박웅섭 목사(하늘교회)는 "총회가 연금재단으로 하여금 간접투자할 것을 결의했음에도 수시로 기금을 움직여 로비, 리베이트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문적인 투자컨설팅을 받아 연금자산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학 목사는 "기독교에 대해 도를 넘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사회와의 소통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잠복하고 있는 이슈들이 현안이 되었을 때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리 발생 가능성 있는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연구할 전문가그룹이 교단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 6개 지역을 돌며 열리고 있는 '신년목회 세미나 및 2030정책공청회'는 오는 9일 대전영락교회에서 열리는 충청·강원지역 세미나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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