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 "북한 주민 위한 읽기 쉬운 성경 제작하자"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 104회 북한선교 정책 세미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11월 28일(목) 16:23
"북한 사람들이 읽기 쉬운 성경책을 만들어 북한에 보급합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안현수)가 11월 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04회 북한선교 정책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태영호 공사(전 영국 북한대사관)는 북한의 현실을 조명하며 북한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제시했다.

태영호 공사는 북한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북한 맞춤식 성경 제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성경을 통해 북한에 복음전파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생계를 돌보는 시스템이 무너져 장마당이 활성화됐기에 한국교회가 그 통로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본주의 시장과 한류가 배합해 보급되면서 북한은 혼란 중"이라며 "북한에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북한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어 배포하고 그 성경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믿음을 선택할 자유를 주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북한의 종교정책을 '말살'로 압축한 태 공사는 북한 내 교회 수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모든 교회가 북한의 감시와 관리 하에 운영되겠지만, 결국 그 안에서 신앙의 뿌리를 가진 사람들은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공사는 한국교회가 이 일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있는 10만 여 명의 탈북민과 국내에 정착한 새터민 3만여 명,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등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공사는 "현재 북한에 대한 정책은 '양'과 '질' 측면과 그 정책의 대상을 '북한 주민'과 '특정 계층' 중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한국교회도 북한선교를 위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 노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과 통일선교대학원 동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세미나 개회예배는 최종호 목사(여수행복한교회)의 인도로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박화섭 장로의 기도, 피아니스트 황상혁 씨의 초청연주, 안현수 목사(수지광성교회)의 '지극히 작은 자' 제하의 설교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은 탈북민 후원 헌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안현수 목사는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정책 세미나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남북관계 변화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고, 전망과 분석을 통해 북한선교와 새터민 선교를 더욱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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